현대삼호중공업이 LNG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엔진과 관련 기자재를 장착하는 선박 개념을 세계 최초로 대형선에 적용해 친환경선박 건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4일 러시아 소브콤플롯트이 발주한 11만4천t급 LNG 추진 유조선의 진수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길이 250m, 폭 44m, 깊이 21m 규모의 이 선박은 올 6월 시운전을 거쳐 7월 중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LNG 가스 추진 개념의 적용을 위해 국제가스선박기준(IGF CODE)과 국내 조선사에 생소한 러시아 선급의 규정까지 고려해 이 선박을 건조했다.
LNG 연료 추진 방식은 지금까지 일부 선진국에서 연안선박과 관공선 등 중소형 선박에 주로 적용되어 왔으나 대형 선박에 이 개념을 적용해 건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기존 동형 선박에 비해 이 선박에 가스 연료 탱크와 연료 공급 장치, 가스와 기름을 번갈아 사용할 수 있는 DF(Dual Fuel)엔진을 추가로 장착해 설계와 시공, 선주사와의 의사결정 등에 훨씬 복잡한 절차와 시공상 어려움을 극복해 냈다.
러시아의 소브컴폴롯트는 현대삼호중공업에 총 6척의 동형 선박을 발주하고 있으며, 이번에 진수를 마친 호선은 첫 번째로 건조되고 있는 선박이다. 이들 선박은 2019년 상반기까지 모두 인도될 예정이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1월부터 전 세계를 운항하는 선박에 배출가스의 황산화물 비율을 0.5% 이하로 낮추도록 하고 있다. 특히 배출가스 규제지역(ECA; Emission Control Areas)에서는 황산화물 비율을 0.1% 이하인 연료를 사용해야 하며 그 지역은 북미와 서부 유럽에서 중국과 호주 연안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규제를 만족시키기 위해 해운사들은 첫째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둘째 배기가스 세정기 (SOx Scrubber) 장착, 셋째 LNG 연료 추진 선박 건조 등 세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저유황유 사용이나 가스세정기 탑재는 단기적인 대책으로 장기적인 방향은 LNG 추진선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따라 LNG 추진 선박에 대한 발주는 향후 본격화될 전망이며, 선종도 유조선을 시작으로 컨테이너선과 자동차운반선, 벌크선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배출가스 규제지역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만큼 친환경선박에 대한 앞선 경쟁력은 향후 작업물량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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