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조합 이사장 선거는 4파전으로 치러진다.
해운조합은 7일 열린 면접심사에서 4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이날 면접을 통과한 후보는 이은 전 해양수산부 차관과 임병규 전 국회 입법차장, 임종관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부원장, 조진행 한라대 교수 등이다. 10명의 지원자 중 해운업계 출신은 모두 탈락했다.
이은 후보는 전남 순천 출신으로 순천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26기)를 졸업했으며 1979년 해운항만청 선박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장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해수부 차관 등을 지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순천시장에 출마하는 등 정치권에 몸담았다. 지난해 1월에도 해운조합 이사장에 지원했다가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는 해수부 방침에 따라 지원을 철회한 바 있다.
임병규 후보는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으며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 제 6회 입법고시에 합격하며 국회 공무원이 된 뒤 국회사무처 관리국장과 국토해양위 농해수위 전문위원, 입법차장 등을 역임하고 2015년 1월 퇴임했다.
전북 고창 출신인 임종관 후보는 고창고를 거쳐 서강대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과정을 모두 마쳤다. 한진해운에서 근무하다 KMI로 옮겨 부원장까지 지냈다. KMI에서 근무하면서 연안해운 발전과 지원 방안을 연구하기도 했다.
조진행 후보는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군산동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32기)를 졸업했고 연세대와 영국 웨일스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KMI에서 15년 근무 후 2001년부터 한라대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KMI 전신인 한국해운기술원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연안해운 종합발전대책 용역을 수행한 바 있으며 지난 2012년 한국항만경제학회장을 역임했다.
KMI 출신의 두 후보는 면접 심사 결과 동점을 얻으면서 마지막 라운드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장 인선은 공무원 출신 지원자들의 취업심사로 인해 당초 일정보다 늦어졌다. 심사 대상은 선원표 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과 문강주 전 국회 농해수위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이었다.
문강주 전 위원은 지난 1월23일 열린 국회공직자윤리심의원회를 일찌감치 통과한 반면 선 전 사장은 1월26일 열린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한 차례 심사가 보류됐다가 지난달 28일 열린 2차 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불승인' 판단을 받았다. 해운조합 사업과 관련성이 높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이력이 불승인의 이유로 파악된다.
문강주 전 위원도 결국 조합의 면접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취업심사를 받았던 공무원 출신 후보들은 모두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로써 해운조합 이사장 선거는 공직자 출신과 학계·연구계 출신의 경쟁으로 좁혀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공직자 출신은 정부와의 관계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데다 행정력과 정무능력이 높은 반면 연구원 또는 교수 출신은 전문성에서 우위에 있다"며 "대의원들이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느냐가 선거 결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운조합은 15일 이사회를 거쳐 22일 대의원 총회를 열고 이사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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