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끼며 흐뭇해짐을 행복이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쁨+만족감=행복’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기쁨과 환호, 그리고 만족. 이 모두는 결국 자아(自我)에 달려있다.
영국의 철학자 그린(Green, T. H.)은 인생에 있어 궁극적인 목적은 자기 본연의 능력과 개성을 충실하게 발전시켜 완벽하게 이루려 하는 자아실현(自我實現)에 있다고 주장했다. 자아실현을 위해 내달리는 것이 인간의 욕구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자아실현을 위한 환경은 마련되어 있는지 의문이 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행복지수(The Better Life Index)’를 살펴보면 한국은 2011년 24위에서 2015년 28위, 2017년 2월 발표한 순위는 32개국 중 31위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띄고 있다. 유엔의 세계행복보고서(2017 World Happiness Report) 역시 한국의 2014~2016년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84점으로 전 세계 155개국 중 56위에 머물러 있다.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순위가 28위이니 경제척도와 행복척도는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삶의 만족도가 높지 않음을 시사한다. 이에 더해 통계청에 따르면 대표적인 소득분배지표인 한국의 지니계수(Gini’s coefficient)는 2011년 0.311에서 2015년 0.295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2016년 다시 0.304로 증가했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0.4를 넘을시 상당한 수준에 놓여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한마디로 지니계수가 높을수록 소득 불평등이 심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삶의 만족도 낮고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학생에게는 공부만 다그치는 환경, 고용절벽, 청년실업 악화, 끝없는 경쟁을 강요받는 환경, 장시간 근로가 당연시 요구되어지는 환경, 일과 가사 양 부담을 짊어지고 있는 여성근로 환경 등등 이러한 환경에서 자아실현과 행복지수를 높여 나간다는 것은 비단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진국 정도의 성장 반열에 오른 부탄은 1972년부터 국내총생산(GDP)이 아닌 국민총행복지수(GNH)를 국정지표로 삼고 ‘행복정책’을 중시하는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부탄 정부의 국민총행복을 제고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 중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교육에 있다.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미래세대 주역인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지원은 더욱 그렇다. 상당한 의무교육 기간과 무상으로 제공되는 교육관련 제반활동(기숙사, 급식, 교육비 등)을 적극 지원하며 행복교육을 실현해 가고 있다.
이에 따른 재원은 외국인 관광수익 일부로 충당하며 정부 예산의 상당부분을 행복교육을 이끄는 데 지원하고 있다. 재원확보 방안도 없이 무조건 무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 없길 바란다. 다만 자아실현을 위한 환경조성과 이제 우리도 국민의 행복을 위한 삶의 만족도 향상을 위한 행복지표를 바탕으로 한 행복정책 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개개인이 삶을 대하는 자세는 어떻게 가져야 하는가. 무수한 질문에 답을 명쾌히 내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미국의 사회학자 찰스 쿨리(Charles H. Cooley)가 제시한 ‘거울자아이론(Looking glass self)’이 있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를 생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태도나 행위 성격 외모 등에 파악한 내용을 바탕으로 실행하려 한다는 논리다.
진짜인 내 모습과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때론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 타인이 자신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모습을 자기 자신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 자아상을 형성해 가는 것을 의미하는데 타인의 의견에 반응하면서 사회적 자아가 형성됨을 뜻한다. 자아는 혼자만의 정립이 아닌 타인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면서 성장한다.
유기적인 관계를 위해서는 어떠한 전제가 마련돼야 할까. 바로 배려에 있겠다. 여기에 행복을 위한 전제는 기쁨과 만족인데 배려를 더해보자. ‘기쁨+만족감+배려=행복’. 유기적 관계를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어떻게 비칠지를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배려를 위한 행복을 위한 한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된다. 모두가 어떻게 비칠지에서 더 나아가 어떻게 배려해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봐야 한다는 의미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심을 버리고 너와 나 우리가 함께 배려하며 삶의 만족과 행복지수, 공동체, 상생협력 등 지속 가능하고 공평한 사회경제 발전을 마련해 행복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길 희망해본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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