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해운물류시장의 향후 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계은행이 남아공 현지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남아공 물류산업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 국제공항과 도로, 보관시설 등 물류 인프라의 품질에 대부분의 응답자가 매우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물류성과지수는 전 세계에서 20위를 기록, 24위인 한국보다 높게 평가됐다.
남아공 물류산업은 주변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연간 15억t 이상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화물을 실어나르고 있다. 화물의 76%는 육로로, 13%는 해로로, 10%는 철도 등으로 운송되고 있다. 수출화물의 약 96%는 해상으로 처리되고 있다.
남아공 통계청에 따르면 남아공 물동량은 2015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감소 추세를 유지하다가 2016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화물 운송액은 전년 대비 13.6% 성장한 약 6조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월드컵 개최를 기해 도로망, 철도, 항공 등의 물류 인프라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더반 케이프타운 포트엘리자베스에는 대형 항만과 벌크 및 가스 전용터미널이, 요하네스버그 더반 케이프타운에는 국제공항이 있다.
남아공의 항만은 연간 1만3000대의 선박과 약 1억9000만t의 화물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포트엘리자베스 근처 응쿠라항은 남아공 최초의 심해 항만(수심 16.5m)으로 8000~9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접안이 가능하며, 리차드베이항은 석탄 등을 처리하는 최대 벌크화물 터미널로 꼽힌다.
아프리카 최대 발전국가로 꼽히는 남아공이지만 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문제점이 산적해 있다. 정치적 불안, 치안 문제 등의 리스크와 허브항만의 체선, 화물보관시설 부족, 복잡하고 느린 통관절차 등이 극복요소로 남아있다. 남아공 현지 기업인들은 공항사용료, 하역료 등의 높은 물류비와 부정부패 및 화물 도난과 같은 범죄로 인한 배송 지연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남아공은 소비자 지출 증가, 광물 및 자원의 수출 증대 등의 이유로 물류산업 발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해외 국가들의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물류 인프라 프로젝트의 대부분이 중국 기업에 의해 투자 또는 건설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직접투자 규모는 아프리카 해외투자액 전체의 0.3% 미만에 그치고 있으며, 이미 진출해있는 한국 기업은 두 곳에 불과하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기업의 물류산업 진출 시 한국의 빠르고 정확한 배송 서비스 기술을 도입함과 동시에 실업률이 높은 남아공에서 택배기사 등 현지인을 다수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높은 요율, 만성 체선, 비효율적 통관절차 등 해결 과제가 많지만 남아공은 꾸준히 발전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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