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상 생활과 산업을 지배하고 있다. 본지는 CES현장을 찾아 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및 IT 전시회 'CES 2018'이 성공리에 폐막했다. 올해에도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국내 기업은 삼성과 LG를 필두로 200여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 세계 150개국 4000여개 기업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 자율주행차 등 최첨단 미래 기술과 관련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집계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1744개, 중국 기업이 1325개 업체로 가장 많이 참여했다.
'스마트시티의 미래'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이번 전시회는 라스베가스컨벤션센터(LVCC), 르네상스 라스베가스, 웨스트 게이트 라스베가스 등으로 구성된 테크 이스트(TECH EAST), 샌드 엑스포전시장과 베네치안, 팔라조, 윈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테크 웨스트(TECH WEST), 아리아, 몬테카를로, 브이다라 등으로 구성된 테크 사우스(TECH SOUTH) 세곳에서 열렸다.
테크 이스트는 로봇을 비롯해 스마트 시티, 인공지능, 3D 프린팅, 드론, 증강/가상현실,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및 자율주행기술 등에 관한 기술들을 소개했다.
테크 웨스트에는 첨단 스포츠 기술들과 헬스 및 피트니스 기술, 스타트업에서부터 대기업들의 혁신적인 제품들과 유레카(EUREKA:유럽 19개국이 유럽의 첨단기술 역량을 높이기 위해 참여한 유럽첨단기술 공동연구계획, 또는 그 기구) 참여 기업, 전 세계 대학 연구기술들이 주로 선보였다. 또 전미가전기술협회(CTA)가 마련한 CES 수상기업 제품들이 전시되었다.
한편 테크 사우스에서는 오프닝 리셉션, 키노트 스피치, 컨퍼런스 등이 열렸다.
하지만 올해 CES는 누수와 정전 사태 등이 일어나기도 해 첨단 IT 기술의 경연장이란 수식어가 무색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中 기세 높지만 전통의 가전 명가는 韓 삼성 LG
이번 박람회에선 중국기업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열린 'CES 2017'에서 전체 참가기업의 30% 가량을 차지했던 중국은 올해에도 1300여개 기업이 참여하며 다시 한 번 영향력을 과시했다. 중국 기업들은 자동차 가전 드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기술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 명가의 참 모습을 보여주며 여전히 CES의 주연 중 한명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TV, 세탁기, 냉장고 등 신제품을 공개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현실을 보는듯한 TV는 참관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아울러 인공지능 등 혁신기술이 접목된 신제품을 통해 미국,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자사 부스의 임직원부터 주요 고객사 및 VIP를 위한 투어를 진행했으며, 경쟁업체의 동향 파악에도 힘을 쓰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삼성과 LG의 주요 임원들은 같은 기간 미국에서 진행된 자사 주요 행사에도 참여하며,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구글, 인공지능은 우리가 선도한다
이번 전시회 중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구글이 가장 주목받았다. 처음으로 CES에 전시 부스를 차린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모든 가전 제품과 자동차에 연동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 전시장뿐 아니라 라스베이거스 시내 전광판과 모노레일, 버스 등에 '헤이 구글(Hey Google)' 광고를 지속적으로 내보이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고객들에게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 위한 노력을 보였다.
다양한 물류 신기술 선보인 CES
한편 이번 CES에선 4차 산업혁명을 등에 업고 다양한 물류 신기술이 소개됐다.
우선 자율주행 분야다. 엔비디아는 기조연설을 통해 자비에 프로세서 등 자율주행 플랫폼을 선보이며 "자율주행자동차는 인공지능이 이끌고 올 혁신의 첫 번째 단추"라고 밝혔다.
이번 CES에서 공개된 자율주행 기술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기아차, 다임러그룹, 토요타, 혼다,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부스를 마련해 자율주행화 관련된 신기술을 소개했다.
도요타는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이팔레트(e-Palette)’는 교통 수단의 미래를 보여주는 콘셉트카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이팔레트는 물건 판매부터 음식 배달, 차량 공유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춰 활용될 수 있는 자동차다.
이와 맞물려 전시기간 중 네바다주는 대중교통 분야의 자율주행을 공식으로 허가했다.
드론 역시 이번 CES에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중국 기업 DJI는 세계 1위의 드론 기업답게 넓은 부스에서 다양한 드론을 선보였다. DJI는 드론 뿐 아니라 영상장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편 벨라지오 호텔 앞 인텔의 드론 분수 콜라보레이션 쇼는 이번 CES의 백미였다. LED 조명을 장착한 드론 250대가 세계 최고의 분수쇼로 꼽히는 벨라지오 호텔의 음악 분수와 어우러져 환상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한편 파나소닉은 RFID를 통한 원스톱 배송 시스템과 창고 내 자동 운송장비를 전시해 미래 물류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 밖에 물류과 관련된 1인용 전기스쿠터, 3D프린팅 기술 등도 참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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