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물류기업 한진이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한진은 1년 6개월물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제 80회)를 10월 중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과 물류거점 투자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BBB+(부정적)를 받았다. 한기평은 경쟁심화 및 한진해운 부실화 여파로 손익 및 재무구조 저하와 하역사업 정상화를 통한 점직적인 수익성 회복 등을 신용등급을 부여한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한기평은 하역사업 수익성 회복 전망과 관련해 "한진해운이 부실화되면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최근 2M과 장기 터미널 이용계약을 체결하면서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며 "2016년 하반기 이후 실적 저하의 주원인이었던 하역업이 안착하게 되면 수익성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2M과의 계약단가가 종전 대비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과거 수준의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진의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받았다. 한기평은 2016년 영업적자로 하향 변동요인을 충족했지만 부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경쟁심화로 사업경쟁력이 악화되거나 연결기준 EBITDA(이자·세금·상각 전 이익) 마진이 5%를 하회하고 순차입금/EBITDA가 10배를 상회하는 수준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기평은 향후 한진의 수익성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달 완전 개장하는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의 안정적인 물동량 확보를 토대로 하역사업이 안정궤도에 진입할 거란 분석이다.
한진의 올해 6월 말 별도기준 차입금은 총 7289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채 3800억원(공모 1750억원), 일반대 2605억원, ABL(유동화대출채권) 484억원, 한도대 4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기평 관계자는 "전국 각지 물류거점에 양호한 유형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이들 자산을 활용한 담보 차입금의 회전사용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저조한 커버리지지표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대응 능력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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