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선사 OOCL이 중국 코스코에 인수된다.
정기선업계에 활발히 진행된 M&A(인수합병)로 올 초부터 차기 인수대상 후보로 거론돼 왔던 OOCL이 몇 달간의 인수 부정 끝에 코스코의 품에 안긴다.
코스코는 10일 대주주인 퉁 일가와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OOCL의 지분 100%를 현금으로 매입키로 했다. 코스코의 모회사인 코스코쉬핑홀딩스(CSH)는 OOCL의 모회사인 OOIL의 지분 90.1%를 상하이항운그룹(SIPG)은 9.9%를 인수하기로 했다. 코스코는 지난달 SIPG의 지분 15%를 인수 한 바 있다. OOIL의 인수가격은 주당 78.67 홍콩달러로 총 492억홍콩달러(63억달러)에 달한다. 이번 거래는 중국 정부, EU 및 미국 등의 경쟁 당국의 승인과 CSH 주주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행은 코스코의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65억달러 규모의 브리지론(bridge loan)을 제공 할 예정이다.
CSH와 OOIL은 공동성명을 통해 “OOIL 브랜드를 유지해 양측이 시너지 효과를 얻고 운영 효율성을 개선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공동 제공 업체와 OOIL이 고객에게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고 더 나은 서비스 경험을 제공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OOIL의 관리체계와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를 비롯해 기존의 보상 및 혜택 시스템을 유지하고 24개월 간 모든 직원 고용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규모의 경제가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정기선 시장에서 선사들이 생존을 위해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만큼 OOCL의 매각은 주요 M&A의 하나로 꼽힌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세계 7위 선사인 OOCL을 인수한 코스코의 선대규모는 240만TEU를 기록해 세계 3위 선사로 올라서게 된다. 발주 잔량을 포함하면 합병 후 선복량은 310만TEU까지 늘어나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의 선복량 330만TEU를 바짝 뒤쫓게 된다.
이번 M&A로 그동안 정기선 상위 3위권을 항상 유럽계 선사가 차지했던 비공식적인 룰도 깨지게 됐다. 코스코는 현재 오션얼라이언스에서 가장 큰 선복량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CMA CGM보다 선복량이 앞서게 되면서 얼라이언스 내 힘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CSH와 OOIL측은 “합병으로 선대 규모 증가 외에도 양사는 보완적인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 와 고객 확보, 선적 네트워크 최적화 등 시너지 효과와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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