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사 양밍라인이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시장에서 주식 매매를 자주적으로 중지한다. 일본해사신문에 따르면 양밍라인은 24일 이 조치가 1월에 발표한 재무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 구조조정 계획은 대만 증권 거래소에서 통상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표준적인 수순으로, 1~3월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밍라인은 대만 증권 거래소의 규칙에 따라, 사전 승인을 얻은 후 다음달 3일까지 주식 매매를 중지했다. 그 동안 이 회사의 발행 주식 총수는 30억주에서 14억주로 감소했으며, 주식의 가치는 19일까지 현 주가의 약 2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 컨테이너선의 운임 시황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많은 선사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양밍라인은 2월 정부계 펀드의 국가 발전 기금 등 관민에 주식을 매각하고, 5400만달러 상당의 자금을 조달할 방침을 공표한 바 있다.
2월에는 약 53% 감자를 실시한 후, 제3자 할당 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보였다. 이번에 양밍라인은 민간 및 공적 투자자로부터 자본 투자를 받는다고 다시 발표했으며, 적절한 시기에 투자자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대만 정부는 지난해 11월 19억달러 상당의 해운업 지원을 표명했으며, 이 회사도 지난 12월 주총에서 감자 및 제3자 할당 증자와 같은 재무 구조조정안의 승인을 얻었다. 지난해 10~12월의 영업이익은 6200만달러의 적자였으나, 전기에 비해 손실액은 감소했다.
정기선 업계는 지난해 이후 실적이 모두 악화된 데다, 얼라이언스 개편 움직임으로 여러 선사가 합병·통합하는 등 합종연횡이 이뤄졌다. 또한, 지난해 8월 말에는 선복량 세계 7위인 한진해운이 경영 파탄했다.
얼라이언스 체제는 4월부터 3대 얼라이언스로 재편됐다. 양밍라인은 일본 선사 3사와 독일 하파그로이드가 함께 하는 디얼라이언스(TA)에 소속돼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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