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목해운이 선박 처분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선사가 중고선 처분에 나선 건 지난 2005년 이후 12년만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목해운은 울트라막스 벌크선 1척과 핸디사이즈 벌크선 1척을 그리스 선주사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선박은 6만3000t(이하 재화중량톤)급 <울트라오메가>와 3만2000t급 <주피터참>호다. 가격은 울트라막스 선박이 1980만달러, 핸디 선박이 800만달러로 파악된다. 두 선박 모두 시장 평가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새로운 선주를 맞았다.
<울트라오메가>는 삼목해운이 지난 2015년 11월 중국 신시대조선(New Times Shipbuilding)에서 인수한 선박이다. 선사 측은 지난 2013년 조선소에 동급 선박 2척을 발주해 2년 후 인도받았다. 자매선은 <울트라알파>호로, 신조 가격은 척당 2450만달러 안팎이었다. 당시 옵션 2척이 계약서에 포함됐으나 행사되지 않았다.
삼목해운은 지난 2015년 11월 이 선박을 담보로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한국토니지선박펀드로부터 금융을 지원 받은 뒤 제3의 선사를 대상으로 인수 후보를 물색해왔다. 지난해 외국선사와 1800만달러의 가격에 매매를 합의했다가 막판에 거래가 결렬되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주피터참>호는 자매선인 <주피터에이스>와 함께 지난 2010년에 중국 저장훙신조선소에서 지어졌다. 완공 후 대한해운에 장기 대선됐다가 용선자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선주사에 반선된 바 있다.
이로써 삼목해운의 선대는 <주피터에이스>를 비롯해 8만2000t급 < BK앨리스 > < SM오로라 > 등 3척만 남게 됐다. 파나막스 선박 2척은 2012년 중국 장수둥팡조선소에서 건조돼 대만 둥선(東森)국제에 장기 임대돼 있다. < SM오로라 >도 <울트라오메가>와 함께 캠코의 한국토니지선박펀드를 통해 금융 지원을 받았다.
삼목해운의 선박은 모두 한국선급(KR)에서 선급증서를 취득했으며 선주배상책임보험(P&I)은 영국 브리태니어스팀십에 가입해 있다.
삼목해운은 지난해 매출액 531억원, 영업이익 59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을 각각 거뒀다. 2015년에 견줘 매출액은 631억원에서 1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2억원에서 6% 감소했다. 순이익은 외환손실을 최소화하면서 79% 증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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