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이 한진해운이 운영하던 네오파나막스 컨테이너선을 잇달아 확보했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8586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인수했다.
해당 선박은 <한진뉴욕>과 <한진함부르크>호다. 두 척 모두 2011년 1월 목포 소재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됐으며 한국선급(KR)에서 입급했다. 선박 가격은 척당 2500만달러로, 영국 선가조사기관인 베셀즈밸류에서 평가한 2970~2990만달러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다.
이로써 옛 한진해운 선박 중 8500TEU급 컨테이너선은 모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앞서 대한해운 자회사인 대한상선이 한진해운 채권단으로부터 동급 <한진롱비치> <한진로테르담> <한진시애틀>호 3척을 인수했다. 선박에 대한 채권단은 우리나라 수출입은행과 프랑스 BPN파리바 등이다.
장금상선은 지난달엔 독일 콘티사로부터 7471TEU급 컨테이너선 <콘티서배너>를 매입했다. 선가는 1400만달러로 파악된다. 지난 2005년 10월 현대중공업에서 지어진 이 선박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까지 <한진볼티모어>란 이름으로 아시아-미동안 항로를 취항해왔다.
장금상선은 이 선박을 <볼틱브리지>(Baltic Bridge)로 이름을 바꾸고 독일 하파그로이드에 일일 1만9850달러의 요율로 7개월간 대선했다.
자매선인 <콘티르아브르>(옛 한진옌톈) <콘티베니스>(옛 한진달라스)는 프랑스 선사인 CMA CGM에 팔렸다.
장금상선은 대선 또는 최근 현대상선과 맺은 컨소시엄인 HMM+K2를 염두에 두고 이들 선박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상선에 보조를 맞춰 중동이나 인도항로에 대형선을 투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M얼라이언스 가입으로 기간항로에서 선대 투입에 제약을 받고 있는 현대상선은 1만TEU급 이상의 컨테이너선을 아시아역내항로에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역내시장을 운항하는 선박들의 크기가 커지면서 근해선사들도 대형선 확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현대상선과 제휴한 장금상선도 이 같은 관점에서 8600TEU급 선박 도입을 풀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