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 5대 사장에 남봉현(55) 전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남봉현 신임사장은 6일 IPA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남 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인천항이 새로운 도약기이자 전환기를 맞는 시기에 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인천에서 인천항과 인천항만공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IPA의 중장기 비전으로 ‘환황해권 및 수도권의 물류허브, 해양관광의 메카 인천항’을 제시하고, 중기적으로 2020년까지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350만TEU와 여객 250만명 돌파를 내세웠다.
그는 우선적인 실천전략으로 항만 인프라의 조속한 확대 및 항만기능 재정비, 물동량 증대, 해양관광 인프라 및 서비스 개선, 해양관광 인프라 및 서비스 개선, 미래성장 동력 확보, 도심조화형 항만공간을 재창조해 모두가 혼연일체 되자고 강조했다.
항만 인프라 확충과 항만별 특화전략 마련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인천신항의 인프라 고도화를 위해 “아암물류2단지의 예비타당성평가와 신항배후단지 총사업비 협의, 제2외곽순환도로 진입도로 확보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천신항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남항, 내항, 북항의 기능과 역할을 고려한 특화전략을 수립하는 등 인천항의 균형있는 종합발전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시민들의 오랜 염원인 내항 재개발 사업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국제여객부두에 짓고 있는 크루즈 터미널은 내년까지 건설을 마칠 것이며, 골든하버 프로젝트의 일환인 신국제여객터미널 조성은 2019년까지 성공적으로 추진해 인천항을 최상의 해양관광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물류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창출형 물류 클러스터도 검토에 나선다. 그는 친환경 신기술과 최첨단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한 냉동·냉장 물류 클러스터, 자동차·R&D 클러스터 추진을 임기 중에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철저한 경영리스크 관리 및 강도 높은 부채감축도 주문했다. 여러 투자 사업에 대비해 재무건전성을 갖춰야 하는 만큼, 강도 높은 부채감축에 전 직원이 나서야 한다는 구상이다.
남 사장은 “공사는 공적분야와 사적분야가 공존하는 특수한 형태의 기업이기 때문에 공유가치 창출(CSV)이 중요한 목적의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 “인천 항만업계와 지역사회의 동반성장과 상생을 위해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더 크게 듣고 협력하고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임현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정재덕 인천시 해양항공국장,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장, 윤정석 인천항만물류협회이사장, 이해우 인천항운노조위원장, 정동활 인천항보안공사 사장, 박천주 인천항시설관리센터 대표, 김인현 항만위원 및 공사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취임식 직후 남 사장은 주요 간부 및 지난해 입사한 신입직원들과 함께 인천항의 차세대 랜드마크가 될 골든하버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7일 인천을 모항으로 첫 출항하는 11만5천t급 < 크루즈 코스타세레나 >호 입출항 준비 상황도 점검했다.
남봉현 사장은 인천 출신으로 부평고를 나온 후 서울대 경제학과와 동대학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30여년동안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등을 거치면서 국고, 경제정책, 국제금융, 세제 등 거시경제 업무와 해운·항만을 포함한 해양수산업무의 전반적 기획조정 등 다양한 분야를 담당했다. 남 사장은 퇴임 전 해수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돼 해양수산업무 전반을 기획·조정하고 부처의 사업예산안 편성과 대국회 업무 및 항만공사 등 공공기관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는 과정에서 항만공사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이슈 전반에 대해 폭넓고 깊은 시야와 이해력을 갖추는 등 인천항의 발전과 장기비전 수립에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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