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라인이 독일 함부르크수드를 인수하게 되면서 인수가와 시장점유율에 대한 업의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함부르크수드의 인수가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해운업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30억달러에서 50억달러선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인수가가 40억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 머스크라인의 쇠렌 스코 최고경영자(CEO)는 함구했다.
머스크라인과 남북항로 강자인 함부르크수드의 합병은 시장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려 독점금지법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함부르크수드 인수로 머스크라인의 유럽-남미항로 시장점유율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머스크라인은 독점 금지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유럽-남미항로를 분리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05년 머스크라인이 P&O네들로이드를 인수했을 당시 유럽-남아프리카항로의 영업권을 분리해 매각한 것처럼 이번 함부르크수드 인수도 분리매각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당시 머스크라인은 사프마린을 포함한 자회사 3곳의 점유율이 50%에 이르렀기에 유럽위원회(EC)의 권유로 유럽-남아프리카항로의 영업권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유럽항로에서 머스크라인이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 같이 함부르크수드는 남미항로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일본해사신문에 따르면, 함부르크 수드의 브라질-북유럽 수출항로 시장점유율은 30%, 브라질-지중해는 15%를 차지하고 있다. 머스크라인의 시장점유율도 만만치 않게 높다. 머스크라인의 브라질-북유럽 수출은 20%, 지중해도 20% 이상을 보이고 있다. 두 기업의 점유율을 단순합산해도 브라질발 유럽항로 시장점유율의 4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북유럽항로 점유율만 본다면 시장점유율의 50%를 독점하게 돼 유럽-남미항로 영업권의 분리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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