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이 이르면 2017년 착공돼 2022년 완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말레이시아 리오우 티옹 라이(Liow Tiong Lai) 교통부 장관은 지난 4월 양국 정부의 고속철 도 관련 협의체에서 고속철도 체계의 기술, 조달, 관리, 안전 등 전반에 걸친 세부사항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코트라 복덕규 쿠알라룸푸르무역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측 고속철도 주무기관인 ‘My HSR Cooperation’의 카말(Kamal) 사장에 따르면 양국의 고속철도 건설과 관련해 거의 모든 내용에 대한 협의가 완료됐고, 현재 몇 가지 이슈를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자문기관을 선정하는 입찰도 지난 5월 마감됐으며, 신청기업들의 제안서 분석을 통해 입찰 참가 초청기업들을 선정해 편지로 통보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나집 라작(najib razak) 총리도 지난 5월 ‘인베스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Invest Malaysia Kuala Lumpur)’ 행사에서 양국의 고속철도 상호협약이 올해 7월 체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협약이 체결되면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대한 공개입찰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라 복덕규 무역관은 “고속철도는 원래 2020년에 완료되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양국 정부간 합의부터 3년째 지연되면서 프로젝트 연기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며 “다만 최근 부정적인 시각과 반대로 2017년 건설에 들어가 2022년 완공될 것이란 최상의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중국철도공사, 수주 경쟁력 가장 앞서
한편 중국철도공사(CREC)는 현지 고속철도 수주 경쟁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CREC는 말레이시아의 IWH(Iskandar Waterfront Holdings)와 수주 경쟁에 공동으로 입찰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최근 1MDB의 반다르 말레이시아(Bandar Malaysia) 프로젝트의 60%의 지분을 74억1000만 링깃(약 18억 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최근에는 CREC가 반다르 말레이시아에 20억 달러 규모의 CREC 지역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수주경쟁에서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중이다.
다만 싱가포르 정부는 중국 고속철도의 역사가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고, 2011년 원저우 고속열차 추락 사고로 40명이 죽고, 190명이 부상을 당했던 점을 생각해 여전히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간파한 일본은 2015년 말레이시아 언론인을 초청해 자국의 고속철의 역사와 기술의 안전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추진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지난 2015년 12월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한 중국 철도전시회를 개최해 대대적인 안전성 홍보에 집중했다.
한국은 이번 수주전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국토교통부, 철도시설관리공단, 현대로템 등 민간기업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고속철 수주지원단’을 설립하고 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직원 2명을 파견한 상태다.
코트라 복덕규 무역관은 “고속철도는 원래 2020년에 완료되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양국 정부간 합의부터 3년째 지연되면서 프로젝트 연기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며 “다만 최근 부정적인 시각과 반대로 2017년 건설에 들어가 2022년 완공될 것이란 최상의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고속철도 수주와 관련해서는 “기술적인 면에서 모든 참가국이 비등한 상황에서 중국은 가격경쟁력, 재정대출 역량, 정치 및 현지 지지여론에서 우위에 있다”며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는 양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인 만큼, 실제 입찰에서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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