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개정으로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의 권한이 강화된 가운데 23일 마감된 이사장 공개모집에 8명의 후보가 등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출마가 5명, 새로운 인물이 3명이다.
올해 1월 진행된 2차 공모의 11명에 비해선 적지만 지난해 6월 1차 공모보다는 1명이 많다. 해운조합 이사장 선거에 대한 여전한 열기를 알 수 있다.
재출마한 후보는 남은우 전 해운조합 마산지부장(현 한국해사신문 발행인), 배용몽 전 해운조합 사업본부장(현 대부해운 부회장), 백성호 동북아물류연구원 원장(전 해운조합 감사), 이기범 변호사(전 부장검사), 이용재 전 해군 소령 등이다. 해운조합 출신이 3명, 법조인과 군 출신이 각각 1명이다.
이기범 변호사는 2차 공모에 이어 재도전했으며 나머지 4명은 세 번 진행된 공모에 모두 입후보했다.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전준수 서강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문제풍 전 낙농진흥회 회장, 이진원 미래한국해양수산선진화포럼 사무총장 등이다.
업계에선 전준수 교수와 이기범 변호사, 정치권 출신인 문제풍 후보 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준수 교수는 대한해운공사(현 한진해운)에서 해운 실무를 경험했으며 이후 해운산업연구원(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으로 옮겨 연구실장까지 지냈다. 1989년부터 모교인 서강대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현대상선 사외이사와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장,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해운 및 경영석학이란 점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기범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검사로 서울고등검찰청 등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1년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유일한 법조인 후보란 점이 경쟁력으로 통한다. 해운조합에 닥친 여러 현안에 대해 법률전문가로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2차 공모에선 6명을 뽑은 '최종 후보군'에 들었으나 대의원 총회 투표에서 정치권 출신의 오인수 후보에게 뒤져 탈락한 바 있다.
문제풍 후보는 서울대 농업교육과를 졸업했으며 국회사무처 수석전문위원, 낙농진흥회 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충남 서산‧태안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3명 모두 기업 경영을 해본 적이 없다는 건 단점으로 꼽힌다. 이기범 문제풍 후보는 해운 비전문가란 점도 걸림돌이다. 특히 문 후보는 지난 2차 공모에서 해양수산부의 거부권 행사로 당선되고도 낙마한 오인수 후보처럼 '정피아'(정치인+마피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조합은 오는 27일 적성심사를 거쳐 31일 대의원 총회에서 신임 이사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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