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주요 글로벌포워더들이 지난해 모두 흑자경영을 실현했다.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대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7개사 중 5개 기업은 호성적을 일궜다. 7곳의 포워더들은 변화무쌍한 실적을 신고했다. 영업이익 부문에서 1년 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성장과 감소를 동시에 보였다.
쉥커·퀴네나겔·익스피다이터스·세바·어질리티 두 자릿수 성장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입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7.9% 감소한 5272억달러, 수입은 16.9% 급감한 4368억달러로 집계됐다. 전 세계 경기둔화와 유가하락, 교역 축소 등 경기적 요인과 함께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 해외생산 확대 등이 수출 부진의 요인으로 꼽혔다. 수입은 자본재, 소비재의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하락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 감소로 총 수입이 큰 폭으로 줄었다.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포워더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썩 나쁘지 않았다. 우리나라 수출입 성적이 지난해 좋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된 실적을 내놨다. 특히 7곳의 포워더는 모두 흑자를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세바로지스틱스코리아였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4년 15억원에서 2015년 21억원으로 40% 성장했다.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11.4% 125% 폭증한 146억원 36억원을 기록했다. 세바코리아 측은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외환차익과 환율 상승으로 인해 평가이익이 늘었다”면서 “전년 대비 물동량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운임단가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익스피다이터스코리아의 영업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9% 증가했으며, 순이익과 매출액 역시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항공수출과 해상수출이 각각 20억원 15억원 증가했으며, 해상수입도 5억원 늘어나는 등 물량증가로 인해 수익개선을 일궜다.
올해로 창립 10돌을 맞은 퀴네앤드나겔코리아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5.3%, 순이익은 19% 각각 증가한 94억원 75억원을 기록했다. 퀴네앤드나겔은 보고서를 통해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항로에서의 사업이 순조로웠다며, 앞으로도 이 지역에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개선 배경에 대해 퀴네나겔코리아 관계자는 “본사 재무정보와 관련해 외부에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쉥커코리아 역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25.3%, 순이익은 27.5% 급증한 89억원 74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관계자 역시 “내부 정보공유가 어려워 공식적인 답변이 어렵다”는 말을 내놨다.
어질리티코리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4억원 증가했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일반관리비를 줄인 덕에 수익성이 좋아졌다. 지난해 이 포워더의 영업비용은 102억원에서 98억원으로 줄었다. 이밖에 순이익 감소와 관련해 이 회사 관계자는 “외화환산손실 등 환율변동으로 인해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판알피나코리아와 디에이치글로벌포워딩코리아는 1년 전과 비교해 뒷걸음질 친 성적을 신고했다. 판알피나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뒷걸음질 쳤다. 이 회사의 매출은 26.3% 급감한 1627억원을, 영업이익 역시 16.8% 감소한 74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화주이탈 등으로 항공 물량이 감소하는 바람에 매출이 떨어졌다”며 실적하락 배경을 밝혔다.
디에이치엘글로벌포워딩 또한 영업이익이 2014년 82억원에서 2015년 6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순이익 역시 44.1% 급감한 38억원을 찍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