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악화로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한진중공업이 벌크선 2척을 재매각했다.
한진중공업은 2013년 10월 수주 후 선주사의 계약 불이행(중도금 미지급)으로 해지한 벌크선 2척을 다른 선주에게 재판매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계약상대는 마셜제도 소재 선주사이며, 수주액은 총 856억원(약 7060만달러)이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3.4%에 해당한다.
재매각된 선박은 18만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금액은 당초 계약에 비해 306억원(달러 환산으로 약 4000만달러) 감소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3월31일까지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3년 10월 마셜제도 소재 선주사로부터 벌크선 2척을 총 1163억원 (약 1억1014만달러) 척당 약 5507만달러에 수주한 바 있다. 선박의 인도 예정일은 지난해 11월 말이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선주의 중도금 미지급을 이유로 계약을 해제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올 들어 채권을 보유한 금융기관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서울 여의도에서 제1차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고 9개 채권단 전원의 동의로 자율협약 개시를 의결했다.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의 채무 상환을 유예하고 이달 안에 회계법인을 선정해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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