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협약 중인 STX조선해양에 4530억원을 지원하고 중소 특화조선사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된다.
STX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11일 사업구조 재편 및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고 STX조선해양을 중소조선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채권단은 지난 2013년 자율협약 당시 STX조선해양에 지원키로 한 4조5000억원 중 미집행분인 4530억원을 건조자금으로 용도를 변경해 지원한다. 건조자금 활용으로 이미 수주한 선박을 건조·인도함으로써 선수금환급보증(RG)을 해소하고 채권단의 총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의 건조능력과 선종을 대폭 축소하고 추가 인력 감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진해조선소는 선대를 대폭 축소(5→2개)하고, 5만~7만t급 탱커선에 특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대형조선사들과의 수주경쟁을 해왔던 해양플랜트, 중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의 수주를 중단하게 함으로써 과잉공급 및 저가수주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고성조선소는 기존에 수주한 건조물량을 인도되는 대로 2017년부터 대형블록 공장으로 기능을 변경해 국내 조선사의 대형블록 하청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추가적인 인력 감축도 병행된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개시 이후 2015년 10월까지 약 864명의 인력(24.4%)을 이미 감축했으며, 이번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추가적으로 930여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1월부터는 전 임직원의 임금을 10% 삭감하고 복리후생비 지급을 중단해 원가절감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정밀실사를 통해 STX조선해양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상회하고 사업구조조정, 수주합리화, 인적구조조정 등을 실행할 경우 2017년부터는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단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STX조선해양이 2016년 하반기까지 추가 신규자금 지원 없이 정상 운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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