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MA CGM의 또 다른 1만8000TEU급 선박 <케르켈렌>(Kerguelen)호 |
북미항로의 선박대형화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영국 해운전문지 컨테리너라이제이션 인터내셔널(CI)은 LA항이 복싱데이(크리스마스 다음날)에 예정된 CMA CGM의 1만7700TEU급 <벤자민프랭클린>(Benjamin Franklin)호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벤자민프랭클린>호는 중국이 건조한 가장 큰 선박으로,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에서 설계를 맡았다. 영국 국적의 이 선박은 길이 381m 너비 54m에 달하며, 태평양에서 첫 항해가 예정돼 있다.
현재 북미서안을 기항하는 가장 큰 선박은 1만4000TEU급으로 비교적 최근 배치됐다. MSC의 1만2500TEU급 <파비올라>호가 캘리포니아 남부를 기항하는 가장 큰 선박이었던 것도 4년이 채 안됐다.
해운 관계자들은 1만8000TEU급 이상 선박이 태평양 서비스에 적합한지를 두고 의문을 던지고 있다. 유럽항로의 경우 여러 항구에 화물을 나눠서 하역할 수 있지만, 북미는 사정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아시아발 컨테이너선박이 기항할 수 있는 북미서안 항구는 단 두 곳에 불과하다. 오하이오까지 화물을 운송할 경우, 대형선박이 짐을 한꺼번에 하역해 교통 정체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벤자민프랭클린>호는 LA항의 피어400(APM 터미널)에서 처음 출항한 뒤, 인접한 롱비치항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오클랜드항이 기항지에 포함돼 있으며,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컨테이너 항만인 산페드로만도 역대급 컨테이너선을 인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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