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현대글로비스 김경배 사장(사진 왼쪽)과 QPMC 에이사 알
하마디 사장이 5억달러 규모의 골재 장기 해상운송 계약서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
현대글로비스가 카타르 국영기업 QPMC의 수입 골재를 독점 운송한다.
글로벌 종합물류유통기업 현대글로비스는 카타르 국영 광물자원회사인 QPMC(Qatar Primary Materials Company)와 5억달러(한화 약 5천억원) 규모의 골재 장기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김경배 사장은 이 날 오전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QPMC 에이사 알 하마디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이번 계약은 지난 1월 QPMC에서 수주한 골재 운송 사업의 네 배가 넘는 대규모 신규 계약으로, 현대글로비스의 중동지역 해운 사업을 크게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QPMC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각종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카타르 정부가 2006년 설립한 국영기업이다. 현재 채석, 해상 및 육상운송, 항만 운영 등 건설자재 공급에 필요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16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5년 간 총 5천만t의 골재를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항과 오만의 소하르항에서 카타르 남부 메사이드항의 QPMC 전용 부두로 독점 운송하게 된다.
QPMC는 수입한 골재를 카타르 조달청인 아쉬갈에 공급해 카타르 자국 내 골재 내수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는 한편, 2022년에 개최될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등 카타르 국가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파나막스급(7만2천DWT) 벌크선 20여 척을 투입, 연간 약 160회를 운송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글로비스가 운송하는 단일 드라이 벌크 장기 운송 계약 물량으로는 최대 규모다.
김경배 사장은 "현대글로비스가 그동안 쌓은 해운 사업 역량과 QPMC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원동력으로 이번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며 "중동 지역 물류 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만큼, 두바이 사무소를 거점으로 신규 수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사 알 하마니 사장은 "현대글로비스와의 이번 계약을 통해 급증하는 카타르 건설 자재 수요에 전략적 공급 및 대응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QPMC는 카타르 민·관 건설 부문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골재 운송 노하우를 축적해 중동 지역 건설 물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2020년 두바이 세계종합박람회 유치 이후 중동에 불고 있는 건설 호황에 맞춰 활발한 현지 건설 물류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포부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두바이에 사무소를 개설해 중동 지역 해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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