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영업실적이 원화약세 등의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7%나 급증한 17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 6.0% 상승한 3조6585억원 938억원으로, 2분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의 송재학 연구원은 “최근 원화약세로 CKD(반조립) 부문 등 해외부문의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3분기 영업실적은 안정적인 수준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분기 말 환율 상승 및 선박 관련 외화부채의 보유로 외화환산손실이 계상된다는 측면은 부정적으로 평가됐지만, 이는 장부상의 평가고 현금흐름상 문제가 되지 않아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물류산업은 대형 물류업체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현대글로비스 또한 해외 물류, 제 3자 물류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의 2015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한 14조4636억원, 영업이익은 7.5% 상승한 69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2016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5% 상승한 15조9806억원, 9.4% 상승한 7583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글로비스의 중장기 영업실적은 해외물류 부문의 선전으로 안정적인 흐름세를 탈 것으로 전망됐다. 2015년 주요 부문의 매출액은 국내물류, 해외물류, CKD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 5.3% 2.5% 상승한 1조1271억원 3조5593억원 5조209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에는 국내물류가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1조1661억원, CKD는 5조364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물류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8.9%나 급성장한 4조23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완성차해상운송(PCC) 부문에서 현대차그룹의 물량을 추가 확보하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해상수송 분담은 유코카캐리어스가 60%, 현대글로비스가 40%를 차지한다. 이 기준은 2015년까지 이어지며 2016년부터는 재계약되는 물량으로 수송이 예정됐다. 현대글로비스는 100%를 목표로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60~70% 수준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된다. 송 연구원은 “2016년 이후 현대글로비스는 PCC부문과 함께 벌크선 해상운송도 확대하고 있어 해외물류가 호조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2014년 9월26일 33만7000원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2015년에 들어서 현대차그룹의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 8월25일 주가가 15만8500원까지 53% 급락했다.
송 연구원은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최근 원화약세와 자동차 주의 부각으로 주가는 다시 상승 추세에 진입했다”며 “현대차그룹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중장기 영업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고 주가 가치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세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을 내다봤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2014년 11월에 폴란드 물류업체인 아담폴을 인수해, 유럽시장 물류거점을 구축하기 위한 거점을 마련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중장기적 측면에서 글로벌 물류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해운사업 육성 등 해외물류부문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형 글로벌 물류업체의 추가적인 M&A 추진으로 글로벌 제 3자 물류, 종합물류업체로 성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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