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주사인 태크마린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한국계 중국 조선소인 삼진조선(위해삼진선업)을 4월까지 정상화할 계획이다.
태크마린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에서 중국 농업은행과 상업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진조선에 대한 2차 투자설명회(IR)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4월께 투자자 자금 투입 및 중국계 은행에서 삼진조선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행해 4월 13~17일 사이 공장을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삼진조선은 지난해 8월17일 중국 신기업파산법에 따라 중정(重整, 법정관리) 절차를 신청했으며 8일 후인 25일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중국 웨이하이(위해)시 경제기술개발구 관리단과 법원행정팀은 9~10월 두 달에 걸쳐 삼진조선의 자산 및 부채평가를 실사했으며 12월1일 자산평가를 마쳤다.
태크마린은 자산평가가 끝난 지 4일 후인 같은 달 5일 삼진조선에 대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11일 삼진조선 관리인인 웨이하이(위해)시 경제기술개발구 양영파 주임과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같은 달 19일엔 KDB자산운용과 해운금융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1차 IR를 개최한 데 이어 25일 제1차 채권단 회의를 여는 등 삼진조선 인수를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5800t급 화학제품운반선(케미컬탱커) 7척을 7245만달러에 발주하며 삼진조선과 인연을 맺은 태크마린은 회사를 인수한 뒤 경기도 성남 테크노밸리에 세운 경제선형연구소(TEI)를 활용해 연료효율성을 개선한 친환경선박을 개발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내년에 주력선형이었던 3만6000t급 벌크선을 대형화한 3만7500t급 선박을 개발하고 6700대급이었던 자동차선(PCTC) 건조 규모를 7000대급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2017년엔 5만t급 케미컬탱커 등 특수선형을 발표하고 카페리선 건조에도 뛰어들 방침이다.
삼진조선의 부채는 중국 인민법원 집계 기준으로 2억4800만달러(15억2000만위안)이며 이 가운데 8800만달러 인하된 1억6000만달러(9억5000만위안)가 채무 인수 합의금으로 제시된 상태다.
삼진조선은 법정관리 이후 올해 1월5일 5001TEU급 컨테이너선 <제이피오아타이어 >(JPO ATAIR)를 독일 선주사인 올트만해운에 인도하고 올린 수입 4000만달러를 부채 상환에 활용함으로써 전체 부채 규모를 낮췄다.
향후 채무상환 일정은 올해 1600만달러(10%), 내년 2400만달러(15%), 2017년 3200만달러(20%), 2018년 4000만달러(25%), 2019년 4800만달러(30%)다.
이날 2차 IR에서 태크마린 조경훈 사장(
사진)은 "삼진조선에 4월 9600만달러, 5월 5000만달러, 6월 5400만달러 등 총 2억달러를 투자해 4월 중순께부터 정상 가동시키겠다"고 말했다.
삼진조선 김민의 상무는 기존 선주와 협상 재개를 통해 선가를 현실화하는 한편 선수금 지급시기를 조정하고, 유코카캐리어스, 시도상선 등 자동차운반선사들과 접촉하는 등 수익성이 높은 선종 위주로 전문화할 계획이라며 중국 금융권의 투자를 호소했다. 양영파 삼진조선 관리인도 참석해 중국 정부와 중국 은행들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태크마린은 이달 25일 제 2차 채권단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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