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과 M&A(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한 하림의 신용등급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3일 하림의 장기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Credit Watch) 대상에 등재했다.
직전까지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었다.
나이스신평은 하림의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 등재는 팬오션 인수 본계약 체결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은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 4파산부로부터 팬오션 M&A 투자계획에 대한 최종 허가를 받은 뒤 팬오션㈜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방식은 8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3억4천만 주, 지분율 58%)와 팬오션가 신규 발행한 회사채 1579억원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결정됐다.
인수주체인 제일홀딩스는 팬오션 유상증자 금액 8500억원 중 6800억원을 부담하며 나머지 금액 1700억원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부담할 계획이다.
하림은 팬오션 인수 목적을 사업다각화와 팬오션의 곡물 벌크 운송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사료사업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해운사업의 실적 변동성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발현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나이스신평은 M&A 본계약 체결로 향후 그룹 지주사인 제일홀딩스 전반의 재무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제일홀딩스 연결대상 종속 계열사인 회사의 직간접적인 재무적 지원 부담 발생 가능성, 회사에 대한 그룹의 지원여력 축소 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평사는 향후 구체적인 인수 조건과 그룹의 최종 인수자금 조달 방안, 인수 이후 그룹의 재무부담 증가 수준 및 팬오션 인수에 따른 그룹의 사업경쟁력 변화 등을 면밀히 검토해 회사의 신용등급에 적절히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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