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는 현대미포조선이 프랑스 최대 선사 CMA CGM으로부터 수주한 1억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3척 수출거래에 대해 8000만달러의 선박채권보험을 사상 최초로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선박채권보험은 국내 조선사가 수출하는 선박의 구매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해외선주사가 발행한 채권을 구매한 투자자의 원리금 미상환 위험을 보장해 주기 위해 무보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무역보험 상품이다.
CMA CGM은 지난해 9월 현대미포조선에 21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발주했으며 선박 인도시기는 내년 7월 2척, 10월 1척이다. 선가는 총 1억300만달러(약 1132억원)이다.
무보는 CMA CGM의 선박구매 소요자금 중 8000만달러에 대한 선박채권보험을 제공한다.
CMA CGM은 선복량 기준 세계 3위, 프랑스 1위의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로 6월 말 기준 총 405척의 선박을 운용하고 있는 선박 발주시장의 큰 손이다.
현대미포조선이 수주한 3척의 컨테이너선은 CMA CGM의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하고 순이익률이 20%를 넘는 핵심 노선인 북유럽-브라질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선박시장의 지속된 불황과 유로존 국가들의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대표 선사 CMA CGM이 무역보험공사의 ‘선박채권보험’을 활용한 선박 구매자금 조달에 성공함으로써, 은행대출 일변도의 선박구매자금이 일반 투자자까지 다변화되고 해운사의 원리금 미상환 위험이 제거되고 채권 특성상 거액의 투자자금을 선박금융 시장으로 유치함으로써 중국 등과의 경쟁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무보 김영학 사장은 “선박시장의 장기 불황에 따른 치열한 수주 경쟁으로, 경쟁력 있는 선박금융 주선 없이는 성공적인 수주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한 후, “공사의 선박채권보험을 활용해 우리 조선사가 제작하는 선박 구매를 희망하는 해외 발주처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설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박채권보험’을 통해 해외선주사와 은행, 채권투자자 등 다양한 시장참여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궁극적으로 국내조선사의 수주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선박금융 지원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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