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이 화재가 발생한 한국복합물류A동 화재 진압을 하는 모습 = 사진제공 군포소방서
우레탄 폼으로 건축된 물류센터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하면서 가연성 소재인 '샌드위치 패널'의 위험성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군포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1시40분쯤 경기도 군포시 부곡동에 위치한 한국복합물류 A동에서 화재가 발생해 입주기업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피해를 입은 물류업체는 10여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발생 직후 소방당국은 대형화재 조짐을 우려해 소방관 200여 명과 장비 60여 대를 투입해 화재 진압작업에 나섰지만, 전체면적 3만8천㎡ 5층짜리 복합물류터미널 1층 냉동·냉장 창고 등 8천100여㎡를 태워 2억7000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길은 9시간 뒤인 26일 오전 9시12분께 완전히 진화돼 발령된 광역 1호도 해제됐다. 소방당국은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한국복합물류 내부는 샌드위치 패널의 한 종류인 우레탄 폼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연성 자재인 우레탄 폼은 단가가 저렴하고 설치가 쉬우나 석유화학원료가 주재료이다 보니 화재에 취약하며, 화재시 유독가스가 발생하는 특징을 갖는다.
경기도청 재난대응과 화재조사사법팀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경기도 내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건수는 총 2363건이며, 이 가운데 샌드위치 패널이 사용된 물류창고는 전체의 69%인 1630건으로 확인된다.
일반적으로 불연구조인 철근콘크리트에 비해 가연구조인 샌드위치패널조의 화재 사고가 더 빈번하게 일어나며 피해금액 규모도 철근콘크리트조에 비해 평균 3.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국토교통위원회 새누리당 이헌승 의원은 최근 “최근 난연성능이 검증된 샌드위치 패널이 유통돼 사용되고 있지만 시설물 현장 안전관리 규제 소홀로 인해 난연 성능 실험시에만 인증받은 정품을 사용하고 실제 건축물 공사에 난연성이 없는 패널을 사용해 공사비를 절감하는 업체가 있어 질 낮은 건축자재 반입을 방지하기 위한 엄격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에서는 2010년 건축물 화재안전관리 대책 방안을 마련해 화재안전을 위한 건축자재 품질확보 확인을 철저히 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가연성 샌드위치 패널 자재 화재사고는 증가하는 실정이다.
이헌승 의원은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화재 예방을 위해 관련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 안전관리 위반 업체에 대해 적극적인 단속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속한 화재사고 대책을 위한 경기도청의 정확한 창고 건축 시설물 현황 파악 및 안전관리에 대한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시민의 안전을 무시하고 공사비 절감을 위해 위험한 가연성 단열재를 사용하는 건설풍토의 현장 인식 개선이 시급하므로 안전교육 의무화와 가연성 마감자재 사용에 관한 철저한 품질확보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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