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최근 몇 년간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투자 확대를 통해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그룹은 식품,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 등 탄탄한 사업구조를 확보하고 있지만, 대부분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성이 제한적임에 따라 해외시장 진출, 경쟁사 인수, 공격적인 증설을 통해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2011년 대한통운 인수도 동일한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런 성장전략은 최근까지 재무안정성 저하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CJ그룹의 최근 현황 및 주요 신용평가 이슈’보고를 통해 그동안 CJ그룹의 성장전략이 재무안전성 저하를 가져왔지만 이익창출 확대에 따라 현 수준에서 크게 변동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J그룹은 투자확대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2년까지 지속적으로 커졌지만, 대규모 자금이 투여된 대한통운 인수와 더불어 2010년부터 영업현금흐름을 상당히 상회하는 투자가 이뤄지면서 그룹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특히 2011년 말 대한통운 인수로 차입금이 일시에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른 불가피한 영향이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택배사업과 3자물류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던 구 CJGLS는 계열 물동량 확보와 택배시장의 높은 성장세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룹이 2011년 말 업계 1위의 물류회사인 대한통운을 인수하고 2013년 CJGLS와 대한통운을 합병함에 따라 물류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제고됐으며 수익창출력이 대폭 확대됐다. CJ대한통운은 육상운송, 항만하역, 택배, 포워딩 등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기상황에 따라 운송, 하역 등 물동량이 변동하고 있지만 그 변동 폭은 크지 않은 수준이고 수요기반이 차별화돼 있어 매출이 안정적이다. 다만 2013년의 경우 택배부분 통합 및 운영차질에 따른 물량감소, 해운항만부문의 실적 부진, 포워딩부문의 주요 화주 이탈로 매출규모가 크게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수익성도 저하됐다.
나이스신평은 CJ대한통운의 해운항만부문은 항만물동량 증가 추세를 기반으로 점진적 매출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육상운송부문이 경제성장에 따른 물동량증가와 사업영역 확대 등에 따라 매출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택배부문은 2013년 2분기 이탈했던 택배물량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3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포워딩부문도 신규고객 수주 확대로 물량 감소분을 만회하고 있어 매출 및 이익창출규모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CJ대한통운은 꾸준한 물류설비 투자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3자 물류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및 3자물류 활용률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택배시장의 양호한 성장세, 경제성장에 따른 물동량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양호한 매출성장세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CJ대한통운은 물류기반시설이나 운송장비, 하역기기 IT시스템 등과 관련된 경상적인 투자 부담이 크지 않은 수준이나 택배터미널 확충 등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상당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2010년 이후 부의 잉여현금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나이스 신평은 중단기적으로 영업현금 창출규모를 상회하는 물류기반시설 및 지분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여 차입금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잉여자산 매각 등을 통해 외부 차입금 조달을 최소화 할 것으로 예상돼 이익창출 확대에 따라 재무안정성은 현 수준에서 크게 변동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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