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해운이 지난해 발주한 1900TEU급 컨테이너선의 금융조달을 마무리지었다.
천경해운은 일본계 금융사인 히가시긴융자(東銀融資, BOT리즈)와 선박금융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8일 천경해운 본사에서 열린 선박금융 서명식엔 이 회사 서성훈 부사장(
사진 왼쪽)과 BOT리즈 야마모토 시게루 부장이 참석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의 해외금융 전문 계열사인 BOT리즈가 컨테이너선사와 선박금융 계약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천경해운은 이번 계약을 통해 지난해 11월11일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한 19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신조 비용을 조달하게 됐다. 특히 국내외의 어려운 해운금융 경기에도 불구하고 유리한 금융조건으로 금융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신조 컨테이너선 확보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 것으로 기대된다.
천경해운은 지난해 7월 현대미포조선에 1900TEU급 선박 2척(옵션 1척 포함) 중 1척을 확정 발주한 데 이어 4개월 후 옵션 1척을 추가 행사한 바 있다. 신조선은 길이 172m, 너비 27.5m, 높이 16.5m이며 최고운항속도는 20노트다. 적재 컨테이너 기준으로 1200TEU까지 실을 수 있다.
2척의 신조선 중 1차선은 오는 10월 인도를 앞두고 있다. 천경해운으로선 지난 2012년 3월 인도받은 1000TEU급 컨테이너선 <스카이호프>(Sky Hope)호와 <스카이플라워>(Sky Flower)호 이후 2년 7개월만의 신조선 확보다. 이번에 선박금융을 마친 2차선은 내년 3월에 천경해운 선대에 편입될 예정이다.
천경해운은 동남아항로 경쟁력 제고와 함께 친환경선박 도입을 목적으로 신조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조선은 크기에 미뤄 이 선사가 운영 중인 동남아 컨테이너선 항로 중 베트남 호치민 및 태국 서비스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천경해운은 현재 베트남 호치민 하이퐁, 태국 방콕 램차방, 필리핀 마닐라, 홍콩 등 동남아시아 7개 항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천경해운 관계자는 “BOT리즈는 과거 COA(장기운송계약)를 담보로 벌크선사 1곳과 금융계약을 한 적은 있으나 컨테이너선사와 직접 계약한 건 천경해운이 첫 사례”라며 “회사의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투자계획에 대한 높은 평가와 더불어 지난 50여년간 지속해온 한일간 정기서비스에 대한 일본 금융권의 신뢰가 일궈낸 결과”라고 이번 계약을 평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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