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로 육지 동물 중 가장 키가 큰 기린의 운송이 성공적으로 수행됐다.
종합물류기업 DHL은 기린의 번식 연구 프로젝트를 위해 수컷 기린 한 마리를 벨기에에서 약 3100km 떨어진 이스라엘까지 안전하게 운송했다고 밝혔다.
기린은 전 세계적으로 그 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서 LC(주시할 필요, Least Concern)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는 동물이다. 이번 운송은 기린의 멸종을 막기 위해 진행되는 번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DHL은 벨기에 리에주에 거주하던 16개월된 수컷 젠고(Jengo)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라맛 간 사파리(Ramat Gan Safari)로 옮기기 위해 보잉 747-400 특수 화물기를 별도로 편성했다.
또 기린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사육사와 수의사로 구성된 운송 전담팀을 배치했으며, 충분한 식량 공급을 위해 100kg에 달하는 먹이를 함께 운송했다.
이번에 운송된 젠고는 새로운 보금자리인 라맛 간 사파리에서 7마리의 무리와 함께 생활하며 보살핌을 받게 되고, 이 곳에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DHL 글로벌 포워딩 이스라엘 대표이사 라피 로잘리스(Rafi Rozalis)는 “DHL이 갖추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젠고의 긴 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운송은 DHL이 추구하는 자연 및 생태계 보호 차원에서 진행되었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는 프로젝트에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DHL은 이번 운송 외에도 멸종위기에 처한 자이언트 판다와 9마리의 고릴라 가족을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운송 프로젝트 그리고 세계 희귀 동물로 분류되는 바다소 구조 및 재활 운송 프로젝트 등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멸종 위기의 동물 운송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