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다오 노선을 운영 중인 <화동명주>호 |
<세월>호 사고 여파에도 한중 국제여객선(카페리)의 이용객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이용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이용객이 대폭 증가한 까닭이다.
21일 한중카페리협회에 따르면 4월 한 달 간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14개 카페리항로의 여객수송실적은 총 16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2만2500명에 비해 37.1% 늘어났다.
화동훼리가 운항 중인 인천-스다오 노선이 63.4% 성장한 1만8700명으로 4월 여객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위동항운의 인천-웨이하이 노선은 63.6%의 증가율로 1만6900명을 실어 나르며 2위에 올랐다. 3위는 대룡해운의 평택-룽청 노선으로, 22.7% 늘어난 1만6500명을 수송했다.
평택교동훼리의 평택-웨이하이 노선은 60.8% 늘어난 1만6300명을 수송해 4위, 단동국제항운의 인천-단둥 노선은 16.3% 늘어난 1만6200명으로 5위를 각각 차지했다. 주간 3항차로 운영되는 노선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객 실적 성장은 중국인 이용객의 수요 급증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달 카페리를 통해 한중 양국을 오간 중국인 이용객은 12만8600명으로 1년 전의 7만7900명에 비해 65.1%나 성장했다. 반면 한국인 이용객은 지난해 4만2800명에서 3만7500명으로 12.2% 감소했다.
이로써 한중 양국의 이용객 점유율은 4월 한 달만 놓고 봤을 때 지난해 35대 64(1%는 기타국가)에서 올해 22대 77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화물도 성장 곡선을 그렸다. 같은 달 한중 카페리 선사들의 컨테이너수송실적은 4만1200TEU를 기록, 1년 전의 3만9400TEU에 견줘 4.4% 성장했다. 위동항운의 인천-웨이하이와 인천-칭다오 노선이 각각 9.9% 5.5% 늘어난 5282TEU, 5169TEU로 1위와 2위를 나눠가졌다.
1~4월 누적 실적의 경우 여객 50만4500명, 화물 14만700TEU로, 각각 13.2% 2.1%의 성장률을 보였다.
국적별 여객 실적은 한국인은 21.7% 감소한 14만9000명, 중국인은 41% 늘어난 34만8500명으로, 한국인 이용객의 감소는 비단 <세월>호 사고 여파만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한중 카페리선업계는 5월 실적도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카페리선사 한 관계자는 “국내 이용객의 경우 <세월>호 사고 이후 수학여행이나 동호회, 효도관광 등의 단체여행객이 대거 취소된 반면 중국인 이용객은 크게 늘어났다”며 “여행 성수기인 5월은 매년 자리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는데 올해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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