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2-24 17:27
현대상선, 한진해운, 대한해운 등 국내 굴지의 해운기업들이 과감한 경영전
략을 발표해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해운업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
다.
우리나라 해운업계가 21세기를 맞아 뚜렷한 방향 설정없이 大海(대해)를 떠
다니는 것이 아니다. 국가 기간산업의 주체답게 새천년을 선도하고 있는 것
이다.
해양수산부가 28일 충정로로 청사를 옮기면서 다시 해운항만청의 강북시대
를 이어가고 있고 국적선사들은 개혁적인 경영시책을 발표, 우리나라 해운
업계가 변혁의 바람을 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같은 상황은 국내 대표적인
선사들이 앞장서고 있어 앞으로의 향배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가 해운산업합리화이후 정부의 과보호적인 정책하에서 安易(
안이)한 경영을 통해 현 무한경쟁시대에서 경쟁력 열위로 어려움을 겪고 있
으나 다행히도 IMF하에서도 수출물동량이 꾸준했고 삼국간 화물운송 활성화
를 통해 여타 산업의 기업에 비해 외환위기의 한파를 비껴갈수 있었다. 그
러나 해운업은 국제화 산업으로서 국내외 여건 변화에 경영실적이 크게 좌
우되고 있어 그 어느 산업보다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새천년을 시작하면서 일부 국내 해운기업들이 위법의 꼬리를 달며 IMF시대
의 효자산업인 해운산업의 이미지를 손상시켰으나 한편에선 피나는 자구노
력과 새로운 발상을 통해 대내외적 이미지 쇄신과 경쟁력 확보에 진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희망을 갖게 한다.
우리나라 최대 해운기업중의 하나인 현대상선은 새천년을 맞아 징계받은 임
직원 97명의 모든 기록을 말소하는 대사면을 단행해 耳目(이목)을 집중시켰
다.
한국 해운업계를 선도하는 현대상선의 이같은 조치는 예전에 국내 해운업계
에서 볼 수 없었던 일로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디지털시대인 새천년을 인력중심의 노·사간 대화합을 주창하고 나선 현대
상선의 경영방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컴퓨터 활용이 일상화되고 이제는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전환되면서 기업들마다 경영전략의 수정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번 현대상선의 임직원 대사면 단행은 충분히 눈길을 끌
만한 사건이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각종 사유로 인해 정직, 감봉, 견책, 더 나아가 시말서
등의 징계를 받은 임직원에 대해 대사면을 단행하면서 인재중심, 노·사 대
화합의 의지를 확실히 천명, 해운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
다. 이와함께 우리나라 최대의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은 주주들에게 10%
의 현금 배당을 실시할 것임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내실있는 경영을 통해 620억원의 경상이익을 본 한진해운은 투자자
들의 수익을 최대한 보장하는 배당을 실시함으로써 해운산업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이미지 제고에 한몫을 하고 있다.
대한해운의 경우는 창사이래 최대의 인사를 단행하면서 경쟁력있는 내부 조
직을 정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보수적인 해운기업으로 알려진 대한
해운의 대대적인 인사발령은 21세기 새시대의 경쟁대열에서 앞서 가겠다는
굳은의지의 시발로 비춰져 대한해운의 앞으로 행보가 무척 관심거리다. 해
운업계 대기업의 이같은 변혁의 바람과 함께 신성해운과 같은 중견선사들은
새로운 CI제작을 통해 회사의 이미지를 혁신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주
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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