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항로를 취항하는 1만6천t급 카페리선 <뉴블루오션>호. |
속초-러시아·중국를 잇는 국제여객선(카페리선) 노선인 백두산항로가 스웨덴 선사 스테나를 다수투자자로 운영된다.
스테나의 한국법인 스테나코리아는 한국측 투자자인 대아그룹과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속초와 러시아 중국을 잇는 카페리항로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스테나측은 항로 개설에 2300만달러를 투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항선박인 1만6485t급 카페리선 <뉴블루오션>호 용선대금 1800만달러, 선박 수리비 300만달러, 컨테이너 하역기계 등 장비 구입비 200만달러 등이다.
스테나코리아는 대아그룹과 함께 자본금 500만달러 규모의 합작법인 스테나대아라인(주)를 최근 설립했다. 스테나대아라인은 어제(19일) 대아항운과 카페리선 운항사업에 대한 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국토해양부 신고를 통해 카페리선 운항면허도 승계받게 되면 운항에 필요한 제반준비는 대부분 마무리된다.
스테나대아라인은 항로의 원활한 관리와 운영을 위해 현대상선과 목포신항만에서 재직한 바 있는 정봉두 부사장을 영입했다. 정 부사장은 현대상선에서 근무할 당시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을 주도한 바 있어 여객선항로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이밖에 속초에 개설된 사무소 소장으로 해병대 출신의 김필만씨가 선임됐다.
스테나대아라인은 항로 처녀취항을 당초 일정보다 5일 늦은 다음달 19일로 변경했다. 취항 일정을 조정해 중국 훈춘 현지에서 개최되는 취항식을 원활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뉴블루오션> 운항일정은 속초(화)-자루비노(수)-속초(목)-자루비노(금)-속초(토)-블라디보스토크(일·월) 순이다.
스테나대아라인 관계자는 "19일 속초에서 출항해 이튿날 러시아 자루비노에 도착한 뒤 육로로 훈춘까지 이동해서 취항식 행사를 할 예정"이라며 "(3월)14일에 취항할 경우 행사를 마친 뒤 블라디보스토크로 넘어가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불편이 커 부득이 일정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돌풍으로 선체 일부가 파손되는 사고를 당한 <뉴블루오션>호는 현재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사고 수리와 내부 리모델링을 동시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나대아라인은 수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일정에 맞춰 취항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박은 수리를 마치고 다음달 12일께 속초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운항사측은 지방자치단체인 강원도와 속초시의 지원을 받아 백두산-금강산-설악산을 아우르는 관광상품 개발 등 항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모색할 계획이다.
스테나대아라인 관계자는 "백두산항로는 한국을 기점으로 한 국제카페리항로 중 개인이 차량을 이용해 해외 여행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항로"라며 "백두산관광뿐 아니라 지린(吉林)성 훈춘시에 특별합작구가 자리잡고 있어 중국과는 다른 여행상품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향후 마케팅전략을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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