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2 11:08

KSG에세이/ 항구와 배 “그리고 부두는 언제 잠드는가”

서대남 편집위원
묶인 로프를 풀고 배가 떠날 때까지, 그 뒤안길 산책 - (8)
바다의 물길 수로 안내, 도선(導船/Pilotage) - ⑦

서대남 편집위원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는 해상에서 도선사가 도선업무를 위해 도선선에서 본선으로 옮겨 타는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참으로 위험하다는 게 항만 현장 도선사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축구경기도 시작 휘슬 후 5분과 타임아웃 5분 전이 중요하고 육상에서 승용차를 운전할 때에도 시동후 출발과 마무리 주정차가 중요하듯 도선시에도 이와 유사하게 첫 발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흔히들 도선업무에서는 위험한 고비가 3단계가 있다고 한다.

첫 단계가 도선선에서 도선사용 사다리를 잡는 것이고 두번째 단계가 오르던 사다리에서 본선 사다리를 옮겨 잡는 것이고 세번째는 본선에서 도선선으로 내려오는 것이라고 한다.

어느 도선사는 거의 다 올라가 본선 파일럿 스테이를 잡으려는 순간 로프 한 쪽이 끊어져버려 남아있는 한쪽 로프만을 잡고 겨우 몸을 지탱하며 발판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곡예사 같은 외줄타기로 간신히 본선 데크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

승하선 안전을 위한 도선사 탑승용 래더(Ladder/사닥다리)는 대개 9m를 넘지 못하게 규정되어 있는데 실제 탑승시 래더를 이용해서 5m 정도를 오른 후에는 나머지 4m가량은 임계각이라 할 수 있는 45도를 엄격한 기준으로 해서 본선과 연결된 현문(舷門) 래더를 이용한다.

그리고 초대형선으로 흘수(Draft)가 9m를 넘게되면 대개 연결사다리(Combination Ladder)를 이용하는 게 일반화 되어 있다. 또 래더 외에도 만일의 경우를 위한 안전조치로는 손잡이 밧줄(Manrope)을 추가로 설치해서 비상시 로프를 타고 본선에 올라 갑판에 첫 발을 딛게 하기도 한다.

여하간 갑판 위에 헬리포트를 설치하지 않는 한 본선에 오르는 형태는 크게 다르지는 않으리란 게 필자의 추측이다.

하긴 70년대 중반쯤일까, 승선경력 없는 필자가 짝퉁해기사(?)로 선주협회 해무부장직을 맡아 선사들과 밀접한 예도선 관련 실무를 취급할 때다.

선주와 도선사간에 요율문제로 격심한 논란을 빚게 되자 이를 조정하기 위한 과정의 하나로 도선업무의 실제 난이도를 현장에서 체험, 평가하기 위해 당시 해운항만청 주무당국 책임관 김광득 선원선박국장과 함께 몇 개 항만을 돌며 워키토키를 들고 승선했던 기억은 새롭다.

최근 작고한, 당시 범양전용선 방석훈전무이사(한국해대 항해과6기)와 윤희대이사(한국해대 항해과10기)를 비롯한 선사의 예도선 담당 해기사 출신과 현장 항만을 커버하는 도선사들과 함께 도선선을 타고 외항쪽으로 나간 적이 있다.

인천 팔미도 앞인가 어디쯤 도선지점(Pilot Station)까지 나가 실제 도선하는 모습을 눈여겨 보며 노동강도 등을 채점하던 에피소드 같은 현장 실사체험을 했던 것.

무엇보다 동행 안내 도선사가 위만 보고 오르라 했지만 로프를 잡고 래더를 오르다가 무심코 아래를 쳐다보니 출렁이는 바닷물에 곤두박질로 빨려들 것만 같아 오싹하며 오금이 저려오고 온몸이 전율하던 순간이 떠오른다. 해풍이 휘몰아치니 사닥다리가 바람을 타고 일렁거리고 선측 가까이 붙었다 떨어졌다 그네 뛰듯 하니 잡은 팔이 후들후들 떨렸다.

겨우 몇 차례의 경험이긴 했지만 더군다나 오를 때마다 매번 현기증마저 나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아찔하다.

그때 구명동의(救命胴衣/Life Jacket)를 착용했었던가는 기억이 희미하지만 여하간 필자와 김국장을 제외하곤 모두가 왕년에 내로라 하던 베테랑 해기사 출신이었지만 막상 래더를 타는 데는 태연함에도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도선업무는 동일항만 동형 선박일지라도 할 때마다 그 조건을 달리하기 때문에 치밀하고 신중하게 사전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성 있게 대처하는 임기응변과 순발력 또한 중요하며 또 조종 불량선에 대한 대책도 미리 세워두는 것이 필수적이라 한다. 한편 야간에도 쉴 새 없이 입출항 선박이 드나들기 때문에 항만에는 밤낮이 따로 없다.

특히 야간도선은 어두운 시야 탓에 주변상황을 가늠하기 어려워 자칫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 도선사들의 긴장감이 배가 된다.

본선에 오르기 전까지 비록 필요한 정보를 아무리 꼼꼼하게 체크해도 도선할 배를 옳게 찾아 밧줄 사닥다리에 의지해 칡흑같은 밤바다 한가운데서 본선에 탑승하는 것 자체가 여간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계속> < 서대남 편집위원 dnsuh@ksg.co.kr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0/250

확인
맨위로
맨위로

선박운항스케줄

인기 스케줄

  • BUSAN CHIBA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Victory Star 12/24 12/27 Taiyoung
    Victory Star 12/24 12/28 Pan Con
    Victory Star 12/25 12/28 KMTC
  • BUSAN KARACHI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Gsl Christen 12/27 01/17 Kukbo Express
    Msc Melatilde 12/27 01/23 MSC Korea
    Esl Oman 12/29 01/26 T.S. Line Ltd
  • BUSAN BANGKOK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Pegasus Proto 12/22 12/30 Sinokor
    Sawasdee Sirius 12/22 12/30 Sinokor
    Sawasdee Capella 12/22 12/31 Sinokor
  • BUSAN OSAKA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Honor Ocean 12/23 12/25 Heung-A
    Dongjin Fortune 12/23 12/25 Pan Con
    Dongjin Fortune 12/23 12/25 Taiyoung
  • BUSAN TAKAMATSU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Dongjin Fortune 12/23 12/26 Pan Con
    Sunny Maple 12/26 12/29 KMTC
    Dongjin Fortune 12/28 12/31 KMTC
출발항
도착항
광고 문의
뉴스제보
포워딩 콘솔서비스(포워딩 전문업체를 알려드립니다.)
자유게시판
추천사이트
인터넷신문

BUSAN OSAKA

선박명 항차번호 출항일 도착항 도착일 Line Agent
x

스케줄 검색은 유료서비스입니다.
유료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더 많은 스케줄과
다양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