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러시아를 잇는 국제여객선(카페리) 항로인 백두산항로를 내년 1월 재개한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아그룹 계열의 대아항운은 별도 법인을 설립해 내년 1월22일 속초항 처녀취항을 시작으로 속초와 러시아 자루비노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여객선항로를 열 계획이다.
백두산항로는 지난 2000년 취항 이래 환동해권 지역간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와 관광자원 개발, 문화교류 확대를 통한 경제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국가의 미래발전과 두만강지역의 막대한 자원선점을 위한 상징적인 항로로 인정받았으나 동춘항운의 선박사고와 재정악화로 지난 2010년 10월 중단됐다.
대아항운은 지난해 4월 속초시와 백두산항로 재개를 위한 기본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같은 해 11월29일 국토해양부로부터 해상여객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했다.
당초 이 항로는 올해 4~5월께 개설할 예정이었으나 선박 확보와 터미널 리모델링, 속초시의 지원 등의 문제로 미뤄져 왔다.
대아항운은 취항선박 문제는 창명해운이 소유하고 있던 <퀸칭다오>호(사진)를 매입함으로써 해결했다. 이와 함께 이달 말 시한으로 신설법인을 경영할 대표이사도 모집 중이다.
<퀸칭다오>호는 1만6485t(총톤수)급으로 최대 승객 750명과 20피트 컨테이너(TEU) 182개를 실을 수 있다. 지난 2009년 속초시와 전 백두산항로 취항선사였던 동춘항운이 개설한 한일러 여객선항로(속초-니가타-자루비노-니가타-속초)에 잠시 취항한 바 있어 이 항로와 인연도 있다. 대아항운은 지난주 금요일(16일) 창명해운과 선박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신설항로는 주 3항차로 운영될 예정으로, 속초항 입항요일은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이다. 화요일과 목요일 입항 뒤 자루비노로, 토요일 입항한 뒤 블라디보스토크를 향해 출항하게 된다.
대아항운 관계자는 "현재 선박은 부산에서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라며 "이달 25일 전후로 수리가 끝나면 신항로 개설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항로 개설에 변수는 남아 있다. 속초항 여객선 터미널 리모델링 공사다.
속초시 관계자는 "12월 초순부터 속초항 여객선터미널의 리모델링 공사를 들어가게 되는데, 전체 공정이 두 달 정도 걸린다"며 "1월15일 이전에 공사가 마무리되면 차질 없이 예정된 일정에 맞춰 취항할 수 있겠지만 완공이 늦어지게 될 경우 취항시기도 2월로 넘어가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와 속초시는 항로가 개설된 뒤 선사가 이익을 내지 못할 경우 반반씩 부담해 화물유치장려금과 손실보전금 운항장려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화물유치장려금은 1TEU당 3만원씩, 손실보전금은 최대 5억원 이내로 지원되며, 운항장려금은 한 항차당 1000만원 이내로 지급될 예정이다. 강원도와 속초시는 이를 위해 올해 초 관련 조례를 개정한 바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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