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레진과 원자재품목이 급감하면서 서아프리카항로 수출물량이 줄어 올 초까지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올해 서아프리카 지역으로 중고자동차와 중고의류 물량은 꾸준히 수출되고 있지만 레진은 많이 감소했다. 연말로 접어들면서 중고차물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아프리카지역의 가장 큰 이슈는 북아프리카지역의 정세불안으로 인한 항만 폐쇄였다. 북아프리카지역은 몇 몇 국가들의 정정불안이 지속되면서 항만폐쇄가 빈번했다. 리비아에는 트리폴리항과 미수라타항 등 항만폐쇄로 선사들이 입항하지 못하거나, 수출화물이 항구에 도착했지만 바이어와 연락이 두절되는 등 피해가 컸다.
10월들어 정치불안이 해소되면서 북아프리카지역은 그동안 막혀있던 리비아 수출 항로에 숨통이 트였다. 지난 9월 리비아 트리폴리항에 머스크라인 기항재개를 시작으로 UN에서 제재를 가했던 리비아의 트리폴리항, 알 코마항, 자위아항, 라스라누프, 브레가항 등 일부항만에 대한 통항 금지 제재가 풀렸다. 선사들이 기항을 시작하면서 항만은 현재 제기능을 찾아가고 있지만 몇몇 항은 인력과 시설 등 정상운영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항로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항로도 운임인상을 위해 고군분투한 한해였다. 1~2월 서아프리카는 한 달간 피크시즌을 적용해 20피트컨테이너(TEU)당 2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00달러의 성수기 할증료를 적용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4월에는 서아프리카에 TEU당 150달러, FEU당 30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을 적용했다. 남아프리카 지역에 인상키로했던 TEU당 100달러는 적용되지 않았다. 유가가 크게 올라 유류할증료도 100~150달러 이상 올랐다. 수출물량은 차츰 늘었지만 지칠 줄 모르는 유가인상으로 선사들이 운임보전을 못해 아프리카항로도 적자항로로 돌아섰다.
한편 선사들은 선박을 추가하거나 노선을 새로 늘리면서 선복을 늘렸다. CMA CGM 델마스가 MOL과 공동 운항하던 아시아-동아프리카 노선을 단독으로 운영하면서 선복을 늘리기도 했다. 4월에 NYK도 아시아-동아프리카 노선을 늘렸다. 5월에는 CMA CGM이 4500~6500TEU급 선박 6척을 투입해 아시아-남아프리카를 잇는 노선을 시작했다.
6월 들어서면서 선사들은 운임보전을 위해 강력하게 GRI를 적용했다. 서아프리카에 TEU당 150달러, FEU당 300달러 운임인상을 동아프리카에는 TEU당 100달러, FEU당 200달러의 운임인상을 적용했다. 운임인상은 몇 달째 꾸준히 이어지며 7월에는 서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에 각각 TEU당 200달러, 남아프리카에 TEU당 150달러 등 대대적인 운임인상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사들이 운임인상을 적용하지 못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서아프리카항로의 경우 시장에서 가장 영향이 큰 머스크라인에서 신규 항로를 내면서 GRI를 적용하기 어려웠다”며 “7월에도 운임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 머스크라인은 아시아-서아프리카 직항 서비스를 시작했다. 와프막스 4500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을 배선했다. 머스크라인의 시장진입으로 서아프리카항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9월 서아프리카에 TEU당 150달러, 동아프리카에 TEU당 200달러의 GRI를 시행했다. 11월들어 아프리카항로는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운임이 지속적으로하락했고, 선사들은 운임보전을 위해 12월에 TEU당 200달러, FEU당 400달러의 운임인상이 계획했지만 시장에 적용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항로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적체현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졌다. 올 초 콩고 마타디항에는 항만의 적체현상으로 선사들이 수송차질 및 부대비용 증가를 보전하기 위해 TEU당 470달러의 항만 혼잡할증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아파파항에는 중고가전제품이 수입금지 품목으로 지정돼 수출에 차질을 빚었다.
한편, 10월부터 프랑스 컨테이너선사 CGM CGM은 아랍에미리트 선사인 에미레이트쉬핑라인(ESL)과 손잡고 아시아와 아프리카서안을 잇는 정기선 항로인 ASEA를 개편했다. 25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이 투입됐다. 기항지는 포트클랑-싱가포르-포트빅토리아(또는 말레)-몸바사-탕가-다르에스살람-콜롬보-포트클랑 순이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많이 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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