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물류는 군물류에서 시작됐지만, 현재의 물류 기술과 발전은 민간물류가 이미 군물류를 앞서고 있으며, 군물류의 재발전은 민간기업, 학계와의 지 속된 연계를 통해서 가능하다”
지난 25일 개최된 ‘2009년도 군물류세미나’에서 인천대학교 동북 아물류대학원 곽봉환 원장은 군물류와 민간물류의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전했 다.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제3군수지원사령부, 동북아전자물류 연구센터가 주관하고 인천시와 한국경제신문, 국군방송이 후원하는 ‘2009년도 군물 류세미나’가 지난 25일 국방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는 제1세션의 ‘군물류의 혁신추세’와 제2세션 ‘우리 나라 군물류산업의 발전방향’의 순으로 진행됐다.
제1세션의 첫 발표자로 나선 정중석 소장(예비역)은 풍부한 현역 경험을 토대로 현재 군물류의 재정의와 더불어 현재 한국군이 가지고 있는 노후화된 군물류의 하드웨어적 소프트웨어적 측면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또 미국 걸프전 당시 의 미군 물류 체계를 소개하며, 전쟁에서 물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 다.
이어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김태복 교수는 민간기업의 물류와 군수물류의 특징과 차이에 대해 언급했는데, 민간물류에서의 ‘공급망관리에서 가시 성을 확보하기 위한 혁신과 공급망 리더쉽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군수물류가 가 지는 ‘공급망 통합과 회수물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다음으로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의 권익한 교수는 미국 군물류의 아웃소싱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발표하였는데, “현재 한국의 경우 보안상의 문제점으 로 인해 자체적인 군물류 체계를 고집하고 있지만, 효율성과 효과성이라는 측면에서 미국은 이미 민간과의 교류를 통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체계를 구축했 다”고 전했다.
발표 후 진형인 회장(인천시 물류연구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 론에서 한국국방연구원의 조관식 대령은 현재 한국군이 가지고 있는 재고과잉 (overstock)의 문제점에 대해 “이는 군 조직 체계의 특성인 수직구조로 인한 것이 며, 미국의 발전된 SCM 구조와 인프라를 벤치마킹하여 발전시켜야 한다”고 전했 다.
한편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의 안승범 교수는 민간물류가 군물류 보다 발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는데 “민간 기업의 경우 무한경쟁의 체제하에 자연 스럽게 혁신과 발전을 도모했지만, 군물류의 경우 냉전의 종식과 더불어 그 성장 속 도가 둔화 됐다”고 설명했다.
제2세션에서 첫 발표자로 나선 대한통운의 한백수이사는 “현재 한 국군이 가지고 있는 물류 인프라의 중복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육해공 통합적인 물자 및 인프라를 심도 있게 점검해야 한다”며, “이런 중복투자의 방지와 효율적 운영 은 낭비되는 코스트를 절감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는 “미국의 경우 약 80~90%를 민간기업에 아웃소싱을 하고 있으며 이는 저비용 고효율화를 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아웃소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상근 대표는 “우리군도 비용 의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서 이런 사례를 참고하고 아웃소싱을 단순하게 주는 것이 아 닌 기능별ㆍ품목별ㆍ경로별ㆍ지역별 특성 등을 고려해 신중히 선택해야한다”고 말 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조국연 제3군지원 사령부 부사령관은 가장 현실적인 군 물류의 체계와 발전방향에 대해 “현재 한국 군물류의 수직적인 체계를 2016년을 목 표로 군지사까지 통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다른 군부대와의 지역적 보급창 통합(민간에서의 공동물류 창고 이용)에 대해서는 “물류 거점의 지역적 중복과 아웃소싱의 효율적 이용을 위 해 필요한 사항”이라며, “이는 결국 전투력 향상이라는 결과를 가져 온다”고 설명 했다.
제2세션의 발표 후 이어진 토론은,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양창 호 교수의 사회로 권익환 교수(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교수)와 신세균 부사장(대우로 지스틱스)이 패널로 참여해 진행됐다.
토론에서 권익환 교수는 “한국에서 이번 세미나와 같은 군ㆍ학ㆍ 민이 연계된 활동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는 단순히 탁상공론이 아닌 실제적 으로 행동을 하는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이에 대해 대우로지스틱스 신세균 부사장은 “군물류의 체계에 대 해서 평소 궁금했었는데, 이번 세미나를 통해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됐다”며, “군 이 먼저 자발적으로 나서 학계와 기업의 전문가를 초청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더욱 필 요하다”고 지적했다.<배종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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