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묄러-머스크의 자회사인 머스크 드릴링이 삼성중공업에 드릴십 2척을 발주했다.
머스크 드릴링은 6일 삼성중공업과 심해 드릴십 2척에 대한 신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건조될 드릴십은 총 2척, 11억2천만달러(1조2199억원) 규모로 각각 오는 2013년 3분기와 4분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두 대의 추가 시추선도 옵션으로 포함된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드릴십은 길이 228m, 폭 42m로 삼성중공업이 기존에 건조해 오던 모델과 동일하다. 삼성중공업의 드릴십은 폭이 넓어 북해, 러시아 해역 등 파도가 심한 곳에서 작업이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심해 3,650m까지 진입할 수 있으며, 1만2200m까지 시추가 가능하며 230명의 인원이 탑승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계약은 설계부터 조달, 제작, 운송 및 설치까지 전 과정을 포함하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된다.
AP 묄러-머스크 그룹의 이사회 소속 클라우스 V 헤밍슨 머스크 드릴링 CEO는 “전세계적으로 심해의 원유와 가스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브라질, 서아프리카, 멕시코 걸프연안 등에서 심해 시추선의 수요도 따라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발주한 드릴십은 머스크 드릴링의 심해 드릴십 선대의 첫 번째 드릴쉽”이라며 “이번에 신조할 시추선들은 기존 머스크 드릴링이 보유하고 있는 3대의 심해 반잠수식 해저 석유 굴착선(semi-submersibles)을 보완해 심해 시추 시장의 고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그 동안 드릴십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왔으나, 올해 초부터 시작된 현대중공업의 공격적인 수주 전략(올해 총 7척 수주)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3월2일 노르웨이 해양시추 회사인 아커 드릴링으로부터 총 4척(옵션 2척 포함)을 수주하는 등 삼성중공업의 드릴십 분야가 위축된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번 수주를 통해 반격의 기회를 잡게 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드릴십 시장은 삼성중공업의 선점 효과가 여전히 존재하는 시장”이라면서도 “올해 드릴십 수주는 유례없는 난타전 양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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