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8 17:56
쓰나미에 휩쓸린 日조선업계
일부 조선소들 ‘불가항력’선언∙∙∙설비 손실에 초엔고 악재 겹쳐
대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 조선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최근 외신은 심각한 자연재해의 여파로 동북지역에서 강재를 비롯해 박용기자재의 공급이 불투명해지면서 일부 조선소들은 선주들에게 신조선 인도지연에 대한 불가항력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재해를 당한 기타니혼조선(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은 인적 피해는 없었지만 본사 공장에서 건조 중이던 선박에 피해를 입었음은 물론 블록 제작의 60% 정도를 담당하던 쿠지블록공장(이와테현)이 거의 전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히타치조선은 지난 11일 강진으로 인해 천연가스 등을 사용하는 발전설비가 손상돼 조업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 국토교통성은 후쿠시마형 이와키시 오나하마조선의 설비가 모두 파괴됐다고 전했다.
일본 대지진의 여파는 설비의 손실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엔화는 지난 17일 100엔당 1434원을 기록하는 등 ‘초엔고 현상’을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고는 선사 실적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선주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조선업계에서는 달러기준 계약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1달러당 81.6엔을 기록 중인 초엔고 현상은 새로운 악재로 떠올랐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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