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5 19:27
시스팬 20억달러 규모 신조선 발주
중국 양즈장조선소와 신조 계약 체결∙∙∙옵션 포함 총 21억5600만달러 규모
최근 홍콩 정기선사 OOCL이 1만3천TEU급 선박 신조 계획을 내비친데 이어 홍콩계 선주사인 시스팬이 20억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싱가포르 증권시장에 상장된 중국 주요 민영 조선소 중 하나인 양즈장조선소는 최근 선주사인 시스팬으로부터 20억달러, 총 22척 규모의 대규모 컨테이너선들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시스팬은 1만TEU급의 신조선 22척(옵션 포함)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드윈즈는 옵션을 포함한 건조 일정은 ‘6+6+5+5’라고 시장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신조 계약에서 척당 신조선가는 9800만달러로, 총 계약금액은 21억5600만달러 규모에 이른다. 양즈장조선소 관계자는 시스팬과의 계약 체결을 마치고 2014년 1월에 첫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공식적인 계약 체결은 오는 4월 하순 또는 5월 초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스팬과의 1만TEU 신조 계약 체결은 양즈장조선소가 대형선박 신조 조선소로 발돋움하는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 전까지 자국 해운사인 코스코 컨테이너 라인의 4,250TEU급 선박이 양즈장조선소가 지은 최대 선형이었다. 코스코는 2007년 하반기에 동급 20척의 선박을 척당 6800만달러에 발주한 바 있다. 이 선박들은 오는 7월에서 2013년 하반기까지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인도 시기가 1년 연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양즈장조선소는 코스코에서 수주한 선박들의 건조가 끝나는대로 시스팬의 1만TEU급 선박들에 대한 건조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스팬은 지난해 8월, 30억달러 규모의 신조 발주를 검토한 바 있다. 당시 시스팬의 게리 왕 사장(CEO)은 “구형 선박을 통한 서비스에서 벗어나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선박 신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조선 가격 인하와 선박설계 혁신을 전제로 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올해 1월 기준 8,200TEU 포스트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의 신조선 가격은 9,300만달러로 이번에 계약된 신조선가 9,800만달러는 선박 규모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이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조선사들이 시스팬과의 계약에 합의하지 못한 것은 시스팬의 이 같은 저가 수주 정책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의 중고선가가 낮은 점도 저가 수주의 한 요소로 작용했다.
한편 시스팬은 타이거 그룹, 글로벌 사모투자사인 칼라일과 데니스 워싱턴 등과의 컨테이너 시장의 성장에 부응해 투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신설기업은 중국 시장에 컨테이너선 신조 등의 명목으로 9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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