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해운, 한일항로 야인생활 청산

양해해운이 한일항로 선사단체에도 합류했다.

한일항로 취항선사단체인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는 2일 오후 대표자 회의를 통해 양해해운의 회원사 가입을 승인했다. KNFC는 지난 1월12일 양해해운으로부터 가입 신청을 받은지 2달을 채 넘기지 않은 시점에서 가입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 지었다.

전체 회원사 13곳 중 11곳의 대표자들이 참가한 이날 회의에선 일본 게이힌(도쿄·요코하마·나고야) 한신(고베·오사카)항로 선적상한제(실링제) 참여 여부에 대해선 결정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NFC 관계자는 "공동운항이나 실링은 결정된 게 없으며, 차후에 양해해운에서 신청해야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링은 강제조항이 아니기 때문에 양해해운이 희망한다면 그에 맞춰 진행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기존 KNFC 회원사 13곳 중 게이힌·한신항로의 선적상한제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선사는 한진해운과 팬스타라인닷컴 SITC 등이다. 원양선사 카훼리선사 중국선사 등이 참여 안한 것이다.

양해해운이 선적상한제에 참여하기 위해선 지난 1년간 한신지역에서 수송해온 물동량 실적을 협의회에 제출해 그 물동량 만큼을 상한선으로 할당받으면 된다. 물동량 실적을 인정받지 못할 경우 기존 선사들의 상한선을 일부 배분 받아 참여하는 방법도 검토될 수 있다.

앞서 손상목 대표이사는 "항로 안정과 발전을 위한 협력의 장에 참여한 뒤 큰 틀 속에서 (실링에 대한 문제가) 상식적인 선에서 논의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해 선적상한제 참여에 긍정적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로써 양해해운은 근해항로 3개 단체 중 황해정기선사협의회(한중항로)를 제외한 2곳의 가입을 마무리 짓게 됐다. 지난 1월26일 가입신청 10개월만에 동남아정기선사협의회에 가입함으로써 근해항로 단체에 첫 발을 들여 놓은 바 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