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4 02:33

2010 항로총결산/ 중남미항로

남미동안 물동량·운임·수출 여건 모두 상승
남미서안은 신규노선 대거 늘면서 물량 약세

올들어 중남미항로는 전체적으로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였다. 물동량 성장과 함께 선사들의 자체적인 선복 감축으로 소석률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선사들은 1월과 4월 6월에 잇따라 TEU당 300달러씩의 기본운임인상(GRI)을 실시해 일정 부분 성공을 거뒀다. 그 결과 운임은 2008년 수준인 25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선사들은 시황이 좋아지자 항로 증설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다시 가동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3월 광양 부산항과 멕시코 만자니요와 엔세나다를 잇는 멕시코 직기항 서비스를 개설했다. 한진해운은 또 4월부터 대만 완하이라인, 이스라엘 짐라인, 독일 하파그로이드, 칠레 CCNI 등과 공동으로 42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배선해 한국과 중국 남아공 브라질 우르과이 아르헨티나를 잇는 정기선 서비스를 개설하기도 했다.

다만 6월까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던 시황 흐름은 선사들의 선복 투입으로 그 기세가 다소 꺾인 뒤 7~8월 휴가철을 맞아 물동량까지 주춤해지면서 약세 기조가 뚜렷해졌다.

9월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아시아-남미서안에 공동운항 컨테이너 수송서비스를 시작해 눈길을 모았다. 신설노선인 ALW서비스에는 2500TEU급 선박 10척이 투입됐으며 한진해운이 4척, 차이나쉬핑이 4척, CMA CGM이 1척, 현대상선이 1척을 각각 배선했다.

이들이 컨테이너 수송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존 운항선사들의 물동량이 감소할 것이란 업계 예상은 적중했다.

10월 남미서안을 시작으로 11월 비수기에 접어들며 물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10월 남미동안 브라질향 수출물량은 증가했다. 브라질은 주요항인 산토스 외에도 살바도르항으로 물량이 증가했다. 동안은 스팟물량이 적고 물량이 꾸준히 나가고 있는 반면, 서안은 일반 물량보다 스팟으로 물량을 많이 실고 있다.

브라질 정부의 400여 개 품목 수입관세를 감면 조치 결정은 남미동안항로 물동량 증가에 힘을 보탰다. 해당 품목들은 기존의 14%에서 2%로 감면혜택을 받게 되며 감세 적용기간은 2012년 7월 30일에 만료될 예정이다.

올해 마지막 운임인상이기도 했던 11월 TEU당 400달러 운임인상은 대부분의 선사가 적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선사 관계자는 “운임 보전을 위해 운임인상을 시행했지만, 물량이 없어 적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전반적으로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남미서안의 경우 노선을 추가하는 선사들이 늘어 운임을 더 낮춰 물량을 싣다보니 동안보다 운임이 내려가 있는 상태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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