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의 에버그린과의 컨테이너선 수주 계약 문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STX는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에버그린사와 7~8월중 선가 등을 포함한 제반 계약조건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으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공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컨테이너선 수주 계약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로이즈리스트는 에버그린사의 수주금액이 기존 계약과 비교해 너무 낮은 수준이어서 협상에 참가하고 있는 조선사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STX 내부에서도 에버그린이 삼성중공업과 맺은 협상과 비교해 차별적인 가격 조건을 제시받은 상황을 두고 불만의 소리가 높다.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 한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이익이 남지 않는 거래를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는 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신조협상이 STX의 구미에 맞는 컨테이너선 12척을 대상으로 한 것일지라도 성사여부는 어둡다고 전망했다.
STX관계자 역시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 또 지난번 모 언론매체에 보도된 회장님의 ‘저가수주 불가’ 발언은 오래 전 발언내용 인용으로써 이번 협상 결과와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현재 최종 합의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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