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2 14:37
호주항로/선복확대로 GRI 불투명
선사들, 8월 PSS 도입에 주력
이번 달 시행된 기본운임인상(GRI)은 성공적인 진행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복량 증가가 원인이다. 호주항로 취항선사 단체인 아시아·호주협의협정(AADA)은 지난 15일부터 한국발 호주행 해상항로 운임을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250달러 인상하는 내용의 GRI를 실시했다.
선사 관계자는 “7월 들어 화주들을 대상으로 운임 인상을 통보했다”며 “하지만 화물 증가와 함께 선복량도 많이 늘어나면서 인상분 적용이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AANA와 NEAX가 독자 서비스 체제로 돌아서면서 선복량이 크게 늘어났음을 지적하는 말이다. AANA(차이나쉬핑·ANL·OOCL)와 NEAX(케이라인·코스코·MOL·NYK)는 지난해 말 시작했던 공동운항을 접고 독자 노선으로 복귀했다. AANA는 독자노선에 45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투입했다. 선박 배선은 ANL 3척 차이나쉬핑과 OOCL 각각 1척이다. 이로써 전체 운항 선복의 20~25% 가량 선복량이 늘어났다.
호주항로는 이밖에도 최근 들어 신규선사 진출 또는 선복확대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5월 한진해운 STX팬오션 중국 시노트란스는 중·한-오스트레일리아(CKA) 노선에서 선복량을 1800TEU급에서 4200TEU급으로 확대했다.
이 그룹에 양밍라인도 새롭게 참여 했다. 태국 리저널컨테이너라인(RCL)은 CKA그룹의 STX팬오션으로부터 선복을 용선해 호주항로에 진출했다. 대만 TS라인도 같은 달 27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앞세워 호주항로에 진출했다. 다만 양밍과 RCL 등은 한국에 배정한 선복이 크지 않아 항로 진출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AAS 운항그룹(현대상선·하파그로이드·함부르크수드·APL)도 2개 노선으로 운영되고 있는 호주항로 서비스에 ‘성수기 노선’을 신설해 3개 노선으로 확대했다. 성수기노선엔 평균 선복 24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이 투입되며 선박배선은 함부르크수드 2척 APL과 하파그로이드 현대상선 각각 1척씩이다.
이 같은 선복량 증가가 물동량 성장 폭을 상쇄하고 있는 셈이다. 6월 호주항로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5500개(잠정)로 지난해 같은달 4670개에 비해 18% 늘어났다. 이로써 상반기 물동량은 3만1500개를 기록, 1년 전의 2만6300개에서 19%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동량 성장에도 불구하고 선복량이 늘어나면서 소석률(화물적재율)은 80~85% 수준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운임 수준은 지난달과 비슷한 1100~1200달러(TEU 기준)대를 나타내고 있다. 선사들은 8월부터 가전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300달러의 성수기할증료(PSS)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호주항로는 전통적으로 8월부터 10월 3달간 폭발적인 물동량 성장세를 보여 왔다. 유가할증료는 이달부터 TEU당 400달러로 조정됐다. 종전에 비해 25달러 인하된 것이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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