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0 13:30
대형 해운업체들이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일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최근 정유업계 국내 '빅4'인 S-Oil과 5년간 1천250만t 이상의 원유를 수송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해운의 매출 가운데 지금까지 원유 수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5%로, 나머지 95%는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 수송으로 벌어들인다.
대한해운은 원유 수송을 늘리기 위해 32만t급 초대형 유조선(VLCC)를 건조해 S-Oil의 원유 수송에 처음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철광석과 석탄 등 벌크 화물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원유 수송 비율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현재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컨테이너 비율을 2020년까지 60%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철광석과 석탄 등의 장기수송계약을 늘리는 한편, 터미널 사업과 제3자 물류 사업 분야를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져갈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3일 한국중부발전과 발전용 유연탄을 15년간 수송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 따라 한진해운은 2025년까지 18만t급 케이프사이즈 선박으로 연간 100만t 규모의 유연탄을 수송하게 된다.
매출의 80%를 벌크선으로 벌어들이는 STX팬오션도 2012년까지 벌크선 운송 비율을 낮추면서 자동차 및 중량물 운반선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을 30%로 높일 계획이다.
STX팬오션은 이를 위해 이달 초 자동차운반선 1척을 인수했고, 지난 5월에는 15만3천600㎥(CBM)급 LNG전용선을 도입했다.
현재 5척의 자동차 운반선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3척을 건조 중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이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 발생 시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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