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2 09:46

선주協 창립 50주년 기념 '비전 2020' 선포

2020년 세계 3대 해운국 도약

한국선주협회가 지난 20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협회 발족과 함께 우리 해운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지난 1950년대 중반에 설립된 대한대형선주협회와 한국대형선주협회는 1959년 하반기에 해운입국을 향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1960년 6월20일 현재의 한국선주협회를 창립했다.

통합협회 발족 당시 회원사 수는 12개사에 불과했으며, 보유선복량도 10만t에 불과했다.

협회는 창립 이후 정부와 함께 해운산업의 발전을 위해 각종 선진해운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한국상선대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이 같은 노력은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양적 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현재 협회 회원사는 183곳이며 이들의 해운수입은 470억달러에 이른다.

특히 우리나라 외항상선대는 1월 현재 4436만DWT(재화중량톤)로 불과 반세기만에 세계 5위의 해운국으로 발돋움했다.

해운산업 발전엔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도 한몫했다. 사실상 정부는 해방과 동시에 해운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운산업을 국가차원에서 육성키로 하고, 지난 1949년 대한해운공사법을 제정해 이듬해인 1950년 국영기업인 대한해운공사를 출범시켰다. 이어 1967년 해운진흥법을 제정해 해운기업에 대한 세제지원과 함께 화물유보제도를 시행해 해운산업 발전기반을 조성했으며, 1975년에는 계획조선제도를 도입해 한국상선대의 증강을 도모하는 한편, 1976년에는 해운항만청을 창설했다.

그러나 1970년대 말에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극심한 장기해운불황으로 많은 외항해운기업들이 자본잠식상태에 빠지자, 정부는 1983년 해운산업합리화를 추진하여 1984년에 111개사를 33개사로 집약, 정비하는 대수술을 단행했다. 우리 해운산업 태동 이후 이처럼 심각한 위기는 처음이었다.

하지만 해운업계는 협회를 중심으로 1980년대 후반에 벼랑 끝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1990년대 들어서는 미수교 상태에 있었던 중국과 소련 등 북방항로를 개척하는 한편, 선대 확충을 통해 정기선항로를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갔다.

또 1996년에는 해양행정 일원화를 통해 해양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해양수산부를 창설해 체계적인 해양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했다. 해양수산부 발족 이후 한국상선대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진해운제도가 잇따라 도입되면서 우리나라 해운산업은 고도성장기로 접어들었다.

특히 정부는 한국선주협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1997년 해운업계의 최대 숙원이었던 선박도입관세를 철폐했다. 항공기의 경우 도입관세가 없었으나, 선박의 경우 선가의 2.5%를 관세로 부과함으로써 한국상선대의 국제경쟁력이 크게 뒤져 있었다. 1997년에 국제선박등록법을 제정해 국제선박 지원근거 및 안보선대 도입장치를 마련했다.

또 지난 2002년 선박금융 선진화를 위해 선박투자회사제도를 도입했으며 선사들의 법인세 경감을 목표로 톤세제도를 전격 시행했다.

협회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2020년 세계 3대 해운강국 도약을 선포했다. 1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정부와 국회 금융계 학계 무역 및 조선업계 해양산업계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한국해운 비전 2020 선포식'을 개최했다.

한국해운 비전 2020은 2020년에 한국상선대 1억t 해운수입 100조원을 달성하고 세계 3대 해운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협회는 목표 달성을 위해 선박금융 전문기관 설립과 조선 선박관리업 해운중개업 선주상호보험 등 연관산업 동반발전을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우수 해운전문인력 양성과 해운 녹색성장 기반 구축 등 친환경 녹색해운을 구현하고, 새로운 수송시장 개척과 해외 특수화물 영업력 강화 등 해상운송시장에서 해운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진방 협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해운업계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3대 해운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조선 선박금융 선박관리산업 등이 동반발전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비상경영속에서 해운사들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 정부와 국회의 제도적인 지원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우리 해운회사들은 앞으로 세계 해운시장으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박현규 해사문제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왕상은 협성해운 회장 박상은 의원 장광근 의원 이재균 전 국토부 차관 허용석 전 관세청장 방동식 해상노련 위원장 등이 감사패를 수상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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