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0 15:16

KSG 에세이/무늬만 海技士 평생을 짝퉁으로 살며 얻은 벼슬 “해운계 甘草”(1)

서대남 편집위원
G-5 海運韓國을 돌이켜 보는 추억과 回想의 旅路 - (1)


>>> 생화같은 조화, 조화같은 생화! 진품보다 더 진품으로 고가 판매되는 가짜 상품이 많듯이 사람도 무늬만 그럴듯 했지 속 빈 강정이나 허울좋은 개살구가 많은 법이며 특히 결혼을 위한 맞선 자리에서도 자기 스펙이나 몸값(?)을 과다하게 포장하여 결국은 큰 물의를 빚거나 들통이 나서 거짓꾼으로 몰리는 사례를 적잖게 자주 볼 수 있다.

최근에도 가짜 학위로 학력을 속이거나 각종 자격증이나 면허증을 위조하여 매스컴에 보도되는 바람에 망신을 당하는 예가 비일비재하며 60년대 화젯거리로는 명문대학에 응시 후 불합격을 하고도 합격한 척 부모와 클래스메이트를 속이고 매일 등교를 하여 출석율도 좋고 품행도 우수해서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학과대표로 선출되는 바람에 학적을 조회하는 과정에서 가짜 학생임이 밝혀져 신학기마다 그 일화가 대학가에서 인구에 회자되던 때가 있었고 2010년 요즘도 이와 유사한 사건(?)들은 어디에선가 계속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유사품? 모조품? 근사품? 대용품? 돌팔이? 이미테이션? 듀프리케이션? 그리고 근년에 맹위를 떨치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유행하고 있고 또 큰사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신조어 이름하여‘짝퉁’ 이란 말이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 뭣보다 이런 어휘들이 진품이나 정품을 최고로 치는 보석류나 유명 브랜드 혹은 귀중품이나 명품의 세계에만 따라 다니며 판을 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런 케이스를 찾아보면 어느 때고 어디에고 무엇에나 다 있을법 하며 심지어 우리 사람들 중에서도 그 유사한 종류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 봄직도 하다. 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옛날엔 특히 고위직 관리나 유명인의 이름을 사칭하거나 신분을 위장하는 불법사례가 많았고 이는 주로 부도덕한 사이비 결과를 낳기가 일쑤였으며 가까운 예로 면허없는 돌팔이 치과의사가 이에 해당될 듯 하며 나아가 우리 해운계 종사자들에게도 이와 닮은 돌팔이 내지는 짝퉁이 있다면 바로 나같은 사람이 이에 해당되며 영락없이 내가 바로 짝퉁인생을 살아온 장본인일 같아 내심 ‘Usual Suspicious’입장에서 늘 혼자 웃으며 살아왔고 지금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엄격한 국가자격증인 해기사의 면장없이 수십년을 그 바닥에서 정품 시늉을 하며 일해왔으니 바로 내가 해운업계의 정품 무늬를 도용한 돌팔이 해기사요 이름하여 짝퉁인생을 살아온 셈이니 말이다.

오늘도 지공거사 경로증으로 요금 안내고 3호선 일산 주엽역서 지하철을 타고 경복궁역 3번출구 사무실로 나가면서 이 나이에 얼마전까지만 해도 해운계의 머슴살이 심부름꾼 그것도 우리나라도 아닌 Ben Line 이란 서양사람들 밑에서 얼마 안되는 세경을 받고 꼴머슴이나 새끼 머슴살이로 심부름 일을 하기까지 긴 외도끝에 다시 37년만에 이 곳 코리아쉬핑가제트란 종이쟁이(?) 업종으로 회귀하고 보니 이 바닥에서 평생 심부름꾼으로 그리고 면장없는 짝퉁 해기사 노릇을 했던 지난 40여년을 요즘 와서 부쩍 자주 뒤돌아 보게 되는 것은 무슨 까닭에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겐 보람된 해운계 42년을 몇자 낙서로 흔적을 적고 싶다.

노익장 과시하며 아직도 해운 일선 현역에서 일하고 계시는 존경스러운 여러 원로 선배님들에겐 버릇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이 나이도 나인지라 이젠 이 노릇 할 세월도 얼마남지 않아 그러려니 하고 회고하니 울컥 서러움 같은게 목을 치받치지만 이 곳이 내가 바다와 맺은 인연 그 최후의 닻을 내린 곳이라고 생각하니 귀소본능으로 다시 둥지를 찾은 날짐승처럼 안도의 숨을 쉬게 된다.

인문계 출신으로는 법학계열이나 경상계열이 아니면 대학을 졸업하고도 입사 응시 자격마저 주어지지 않아 암담했던 60년대 중반을 뒤돌아보면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영문과”를 나와 어딜 가도 반기잖으니 취직하기가 어려운 실수를 후회해도 때는 이미 늦어 소용이 없었으나 그래도 마지막으로 그당시 유일하게 ‘전공 불문하고 불문과’나와도 누구나 공채에 응시할수 있게 문이 열린 곳은 언론계 뿐이었다.

각사마다 약간명 모집에도 주말행사처럼 돌아가며 회사별로 시험이 있는 매주 일요일엔 밥자리 찾아 이름하여 요즘의 이태백 같이 이력서를 든 서글픈 군상들이 구름떼 같이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뤘고 천우신조인지 행정착오인지 수차레의 도전 끝에 용케도 이 몸도 M경제신문에 최종합격 통지서를 받았고 워낙 취직이 어려웠던 시대라 당시는 그 정도만 해도 가문의 영광(?)으로 연일 축하를 받기도 했었다. 당시는 경제지만 합격해도 ‘언론고시 패스’라고 으쓱대던 참 우스운 시절이었다.

그러나 ‘영문도 모르는 영문과’까지는 좋았는데 ‘경제도 모르는 경제신문 기자’가 되어 경제원론부터 읽어야 했으니 아마 이때부터 계속 내 인생이 엇박자로 짝퉁인생으로 살아 가야할 어려운 길로 접어들게 된 단초였던 것이었다. 6개월 수습을 마치고 월급으로 거금 8천원을 받으며 선배기자들을 따라 당시 경제부처와 서울시청 상공부외청 관세청 출입을 거쳐 흔히 얘기하는 장관부처 교통부 출입기자단 27명에 말석으로 가입하는 별을 따는 영예(?)를 얻게 됐었다.

경제신문 특성상 60~70년대 고속 경제성장과 수출 드라이브 청책에 걸맞는 해운분야를 중점적으로 뛰라는 데스크의 주문에 따라 “바다 海짜”가 붙은 곳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발로 쓰는 일선기자가 되겠단 일념으로 해운국을 위시하여 해운회사를 열심히 취재하며 발발이 외곬로 한 길만을 중점적으로 파고 들었다.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일환으로 수출드라이브 정책이 국가 중점정책으로 가속 페달을 밟자 자연히 뒤쳐진 해운을 조속히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갑자기 해운회사들이 신규로 설립되고 선복확충 목표가 책정되어 ‘우리 짐은 우리가 만든 우리 배로!’ 란 슬로건 아래 해운성장의 해머소리는 요란했고 소속사 로고깃발을 날리며 취재를 다니는 신문사 짚차의 엔진소리도 굉음을 높였다.

운명은 자주 바뀐다고 했던가? 5~6년 지나 제법 정들때쯤 해서 어느날 느닷없이 당시 대한해운공사(KSC) 사장으로 한국선주협회장을 맡고 있던 주요한 회장께서 급하게 종이쟁이(?) 출신이 한사람 필요하니 함께 일하자는 제의가 선주협회 임원을 통해 전달됐다.

얇은 귀 탓인가…이에 솔깃해 크게 주저없이 ‘첫 직장 고수’란 절개와 지조를 변절하여 정들었던 교토부 출입기자실을 접고 선주협회 조사부장으로 옮겨 직종을 바꾸게 됐으니 또 한번 짝퉁인생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는 자충수를 두게 된 것이었다.

유신으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하고 배를 도입하기 위해 교통부 해운국이 몸살을 앓던 73년 7월쯤의 일이었다.
업무 분장에는 해운의 통계작성 시황분석 홍보활동 자료발간 등등으로 돼 있으나, 우선 1주일에 20쪽 이상의 회원사와 업계소식을 전하는 ‘선주협회보’를 발간 배포하는 일이었다. 당시 부흥부장관 출신에 우리나라 메이저 활자매체의 편집국장직을 두루 역임한 후 해운공사 사장 및 D일보 발행인까지를 겸한 주요한 선주협회장은 교과서에서나 존함을 들었던 유명인으로 그저 하늘만 같이 보였던 어른이라 그리도 조용하고 온유한 분이었지만 무슨 지시가 떨어지기도 전에 “네! 알았습니다!!”가 미리 튀어나오기에 부족함이 없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7월16일 첫 출근을 하자 마자 첫째 날은 원고작성 둘째 날은 공판타자한 스텐실 교정보기 셋째 날은 납품받아 회원사를 비롯한 해운조선업계 경제단체 정부의 각 부처와 유관기관 외에 대학을 위시한 각종 도서관 그리고 관심있는 인사나 원로들에게 제작한 발송하는 일로 오줌누며 뭐 볼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었고 게다가 예비군 훈련 불참으로 생기는 애로사항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아~! 옛날이여!!’ 편집 교정 공무 취재등을 두루 돌며 수습을 마친 후 어렵사리 출입처를 배정받아 비록 선임기자나 데스크 편집국장을 하늘같이 모시기는 하되 그래도 출입처와 기자실 및 관련단체와 업체를 돌며 하루에 한 두건 정도 취재 기사를 작성해서 데스크에 넘기기만 하고 거들먹이며 대접받고 돌아다니던 시절의 향수가 마냥 그리워도 이미 때는 지났고 늦었으며 ‘조직의 쓴맛’이라듯 종이쟁이 직종을 배반하고 기자정신을 변절한 쓴맛을 달게 받지 않을수가 없는 처지가 되고 만 것이었다.
<계속>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0/250

확인
맨위로
맨위로

선박운항스케줄

인기 스케줄

  • INCHEON TAICHUNG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Ts Bangkok 09/29 10/05 KMTC
    Ts Bangkok 09/29 10/05 KMTC
    Wan Hai 293 10/04 10/09 Wan hai
  • DONGHAE SAKAIMINATO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Eastern Dream 10/03 10/04 DUWON SHIPPING
    Eastern Dream 10/03 10/04 DUWON SHIPPING
    Eastern Dream 10/10 10/11 DUWON SHIPPING
  • BUSAN MONTREAL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Apl Chongqing 10/03 10/26 CMA CGM Korea
    Apl Chongqing 10/03 10/26 CMA CGM Korea
    Erving 10/09 11/01 CMA CGM Korea
  • BUSAN TORONTO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Apl Chongqing 10/03 10/26 CMA CGM Korea
    Apl Chongqing 10/03 10/26 CMA CGM Korea
    Erving 10/09 11/01 CMA CGM Korea
  • BUSAN VANCOUVER B.C.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Ym Tiptop 09/30 10/06 HMM
    Ym Tiptop 09/30 10/06 HMM
    Ym Trillion 10/01 10/18 HMM
출발항
도착항
광고 문의
뉴스제보
포워딩 콘솔서비스(포워딩 전문업체를 알려드립니다.)
자유게시판
추천사이트
인터넷신문

BUSAN OSAKA

선박명 항차번호 출항일 도착항 도착일 Line Agent
x

스케줄 검색은 유료서비스입니다.
유료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더 많은 스케줄과
다양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