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1 15:51
3월 국내 조선업계 구조조정 찬바람 예고
올 1월 전세계 발주선박 전월대비 절반 수준
불황의 그늘이 깊게 드리운 국내 조선업계에 새찬 구조조정의 회오리바람이 불어 닥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은 417척, 총 810만2948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전년 대비 83.5% 급감했으며, 국내 수주량도 330만7584CGT로 77.7%가 감소했다.
올 1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은 34척, 총 62만4285CGT로 작년 12월 139만9386CGT의 절반에 그쳤다. 국내 수주량도 35만3985CGT로 작년 12월 72만1347CGT의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수주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위기감 속에 동남권 조선업계 하청노동자를 중심으로 대량 실직사태가 예고되고 있어 긴장감이 돌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조선경기 활황으로 기형적으로 성장해온 조선업체 사내하청 근로자들의 대량실직 사태는 이미 시작된 상태다. 굴지의 조선업체들이 모여 있는 부산·울산·거제·통영 등 동남권 조선업종 노동자는 전체 14만4007명, 이중 사내 하청노동자는 7만9160명으로 절반이 넘는 55%를 차지한다.
이미 30%의 구조조정안으로 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한진중공업은 울산지역 사내하청업체 근로자들의 대부분을 부산 사업장으로 옮긴다는 명분하에 대규모 실직 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울산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또한 정규직 구조조정에 앞서 몇몇 사내하청업체들과의 하청관계를 정리하고, 남은 하청근로자들을 상대로 임금삭감을 비공식적으로 종용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조선업 밀집지역인 거제와 통영에서는 이미 사내하청계약이 종료되고 이에따라 하청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재정상태가 열악한 하청업체를 중심으로 장기간 임금을 체불하는 사태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또한 정부와 채권단이 올 4월을 시한으로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의 고삐를 옥죄고 있는 상황에서 정규직 근로자도 아닌 하청업체 근로자의 생명은 풍전등화일 수 밖에 업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부산지역 조선업계 비정규직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조선업계의 경영실패로 인해 시작된 구조조정은 비단 하청업체 근로자들 뿐만 아니라 정규직 근로자들까지도 해직 위기로 내몰고 있다”며, “열악한 고용구조를 가진 사내 하청노동자들은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이 없는 한 대부분이 직장을 잃게될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현대중공업은 직영 2만5137명에 사내하청노동자 1만9800명(161개 업체), 현대미포조선은 직영 3762명에 사내하청 5600명(71개 업체), 한진중공업은 직영 2800명에 사내하청노동자 4255명(64개 업체), 현대삼호중공업은 직영 4052명에 사내하청노동자 5850명(42개 업체), STX조선은 직영 2383명에 사내하청노동자 3530명(51개 업체), 대우조선해양은 직영 1만1185명에 사내하청노동자 1만4000명(100개 업체), 삼성중공업은 직영 1만423명에 사내하청노동자 1만5320명(115개 업체), 성동조선해양은 직영 387명에 사내하청노동자가 3500명(65개 업체) 등으로 직영 노동자 1000명 이상인 동남권 조선사업장 대부분이 하청노동자 비율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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