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5 14:22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처음으로 컨테이너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규모는 총 445억원이다.
현대미포조선이 지난 1일 ADNOC(아부다비 내셔널 오일컴퍼니)로부터 11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선가는 1척당 1900만달러이다. 수주금액(222억원, 1달러 당 1173원 기준)은 지난해에 비해 높지는 않지만 현재의 시장가와 비교하면 적절한 가격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추석 직전에 수주 계약을 맺었다"며 "계약 규모가 크지 않고 현재 시황도 좋지 않아 자세한 상황은 밝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수주는 계약 규모보다 수주 가뭄에 시달리던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첫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과 중형 컨테이너선 등 특화된 선종을 바탕으로 국내 조선사 중 최고의 수익성을 유지해 왔지만 올해 수주 실적은 `0`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었다. 다른 조선업체들이 수주난 속에서도 특수선과 해양플랜트 등으로 명맥을 유지했던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이같은 수주 감소는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7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5% 급감했다. 10%이상을 자랑하던 영업이익률도 크게 떨어졌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6월말 기준 241척, 127억달러 가량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수주잔량은 518만CGT으로 지난해에 비해 15% 가량 감소한 상태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번 수주로 오랜 수주 가뭄에서 벗어났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첫 수주라는 것에 의미가 크지만 단발성에 그칠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전반적인 악재들이 사라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세계 3대 해운사인 프랑스 CMA CGM로 부터 선박 6척(로로선)을 수주한 상태이다. 그러나 佛해운사 발 악재가 현대미포조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광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다른 조선사가 전체 수주잔액에서 컨테이너가 20~50%인 반면, 현대미포조선은 4%에 불과하다"며 "컨테이너 수주 최소에 따른 영향이 적다"고 말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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