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3 13:41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환율효과가 기대되는 대한해운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대한해운은 최근까지 업황부진으로 인해 주가마저 지지부진한 상태를 거듭해 왔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 최고 29만원까지 갔던 대한해운 주가는 현재 당시 30%도 못되는 6만원대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최근 환율하락으로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외화부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조세를 띠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외인들의 순매수세 전환으로 하락세를 나타낸 12일에도 2.23%(1400원) 오른 6만4100원에 장을 마감한 데 이어 13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대한해운이 대표적인 환율하락 수혜주로 떠오른 것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데다 달러 부채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2008년 기준)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2000년 이후 환율이 1% 하락할 때마다 평균적으로 유틸리티, 운송 및 정유업종의 순이익이 각각 4.1%와 1.8%, 1.6%씩 상승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비용은 주로 달러로, 수익은 원화로 발생하는 업종 특성에 따른 결과다. 또 원화강세는 국내 소비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 내수업종인 운송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대한해운은 총 부채 1조3840억원 가운데 달러 부채 비중이 90%에 달해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가장 달러 부채 비중이 높은 기업이다. 따라서 시장전문가들은 환율하락으로 대한해운의 부채상환 부담이나 이자 부담이 크게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해운에 최근 환율하락은 구세주라고 할 만하다. 벌크운임 약세에 따른 수익악화로 올해 2647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던 상황이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해운의 올 1분기 말 실질적인 차입금은 1조원 규모로 연말까지 소폭 증가가 예상돼 차입금 감축이 진행 중이라고는 하나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결국 MSCI코리아스탠더드지수에서 제외되면서 스몰캡지수로 강등되는 소모를 겪기도 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 시니어스트래지스트는 “달러 부채 비중이 높은 기업은 환율하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대한해운과 유사한 환율하락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로 CJ, 현대종합상사, 케이피캐미칼 등을 꼽았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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