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2 11:18
대한해운이 10년 만에 공모사채 발행에 나선다.
경쟁사들이 속속 채권을 발행하는 상황에서도 대한해운은 자산매각·사모사채 발행·자산유동화대출(ABL) 등으로 자금을 확보, 공모채 발행을 자제해 왔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오는 29일 1000억원어치의 원화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2년과 3년으로 나눠 각각 7.3%, 7.8% 고정금리를 제시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12일 종가기준 A-급 회사채 2년물과 3년물 민평금리(KIS채권평가)는 5.77%, 6.29%로 민평보다 약 1.5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회사 측은 이번 주 중으로 이사회를 열어 회사채 발행과 관련된 사항을 정할 계획이다.
해운업계는 올 들어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각각 6000억원, STX팬오션은 3500억원, SK해운은 3400억원, 유코카캐리어스는 2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대한해운은 경쟁사들의 채권 발행 대열에 동참하지 않았다. 대한해운의 공모채 발행은 지난 1999년 4월 400억원 발행이 마지막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5년 동안 업황이 좋아 굳이 회사채를 발행할 필요가 없었고 1분기에도 다른 방식으로 약 410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 6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운전자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대한해운은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사모사채 500억원을 발행했다. 4월에는 일본 금융권에 선박 5척을 매각해 160억엔(약 2144억원)을 확보했고, 하나은행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자산유동화대출(ABL)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도 결정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조달을 했지만 하반기에는 또어떤 이슈가 발생할 지 예상하기 어려워 보수적인 자금운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발행시장의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이 채권발행의 적기로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한해운은 장기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마지막으로 받은 신용등급은 A-. 현재 등급평가에 대한 의뢰가 접수된 상황이며 시장에서는 A-와 비슷한 수준의 등급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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