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6 14:26
국적외항업계가 소위 인더스트리얼 캐리어의 등장 초읽기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포스코가 대우로지스틱스를 인수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화주인 한국전력도 최근 국토해양부에 해운업 진출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일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최근 국토해양부에 해운업 진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은 또 해운업 진출을 위해 선박 구매 의사도 조선시장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의 해운업 진출과 관련, 국토해양부는 대형 화물주의 해운업 진입을 금지하는 ‘해운법 24조’를 근거로 진출 불허의 뜻을 한전측에 전달했다.
국토해양부로부터 불가 방침을 전달받은 한전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이 같은 규정에 대해 불공정하다며 공식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그룹 부회장 출신인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은 해운업계 장벽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지난주 한국선주협회측에 ‘한국전력의 시장 진입에 대한 의견서’를 요구한 상태다.
공정위가 대형 화주의 해운업 진출을 막고 있는 ‘해운법(24조)’이 불공정하다고 판단할 경우 한전의 해운업 진출은 기정사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의 해운업 진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운선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전은 국내 최대 벌크화주인 점을 감안, STX팬오션 등 대형 벌크선사는 물론 중소형 해운선사의 경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통상 한전은 10년에서 최대 30년까지 국내 및 해외 해운선사와 장기 운송계약을 체결, 석탄 등 에너지원을 운송하고 있다. 현재 한전의 장기 운송계약은 전체 계약 물량의 76%며 나머지 24%는 스폿(단기 운송) 계약 형식이다.
해운선사와의 장기 운송계약이 끝나는 물량은 모두 한전 해운 자회사에서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해운회사 한 관계자는 “정부가 4조원대 선박펀드를 조성하는 등 ‘한국 해운업 살리기’에 나선 마당에 대형 화주인 한국전력의 이 같은 행보는 해운업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라고 우려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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