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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덤침수공법을 통해 진수중에도 도크 내 나머지 선박들을 침수시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
현대중공업이 도크가 아닌 맨 땅에서 선박을 건조해 업계 상식을 뒤엎은데 이어 이번엔 도크에서 선박을 진수시킬 때 선박을 물에 띄우지 않고 가라앉히는 역발상으로 건조 기간을 대폭 줄였다.
현대중공업은 대형조선소의 일반적인 건조방식이었던 텐덤(Tandem) 공법을 역으로 적용한 텐덤침수공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적용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텐덤침수공법은 한 도크에서 여러 척의 선박을 동시에 건조한 후 진수할 때 건조가 끝난 선박만 띄우고 길이 158m 이하의 부분 건조선박들은 바닥에 놓여진 상태에서 3분의1 정도만 침수시킨 채 건조를 계속 진행하는 방식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공법으로 진수 중에도 작업을 할 수 있어 전체 70일 걸리던 작업일수를 13일 정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또 각종 설비 및 장비를 철거하고 재설치해야 하는 부가 작업도 생략됐다.
현대중공업은 신공법에 따라 선박을 가라앉히기 위해, 진수 전에 엔진과 프로펠러샤프트, 선미블록 등을 탑재해 선박의 무게를 높이고 바닷물을 유입시켜 부력을 없애는 방법을 적용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인 제3도크에서 이 공법을 이용해 지난해 5월부터 1만TEU급 컨테이너선 등 총 7척의 선박을 성공적으로 침수시켰다. 뿐만 아니라 오는 10월 완공 예정인 10번째 도크에도 이 공법을 적용하는 등 순차적으로 전체 도크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공법에 대해 2008년 1월 국내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국제특허는 2007년 11월 140여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PCT 국제출원을 한데 이어 현재 주요 국가별로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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